뉴스분석 - 수협 신용사업대표이사 선출
뉴스분석 - 수협 신용사업대표이사 선출
  • 이명수
  • 승인 2010.03.02 14:33
  • 호수 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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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조직 추스르는 리더십 기대

수협 정체성 회복
진정한 동참 필요

▲ 이주형 신임 신용대표는 13일 취임식에서 공적자금 조기상환,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수행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사업 대표이사 선출은 적잖은 파란을 겪으면서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신용사업 부문의 시급한 조직 추스르기와 갈등 봉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조직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이주형 신임 대표이사 리더십이 평가받는 대목이다.

수협 신용사업부문은 외부 인사출신이 8년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데 따라 후임은 수협내부출신 인물이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당초 대표이사 후보 추천과 선출과정에서 외부 입김이나 낙하산 투입이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려고 애를 썼지만 대표이사직에 출사표를 던진 강명석·박종본 두 신용이사간 후보 단일화 실패 등 내부 몫 챙기기는 커녕 갈등구도만 표면화했다.

수협 신용대표 선출은 지난달 11일 신용사업대표이사 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1차로 지난달 20일 강명석·박종본 전 이사 등 4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 결과 강명석 전 이사가 단독후보로 추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강 전 이사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대표선출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에 훨씬 못미친 32표 찬성을 얻는데 그쳐 반대 52표라는 대세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무했지만 강명석 후보는 조합장 선거인들의 냉혹한 판정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강명석 전 이사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 자제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명석 후보를 추천한 위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 위원은 “몹시 당혹스러웠고 추천위원의 입장이 상당히 난처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신용대표 부결사태를 겪은 가운데 추천위는 사태를 진정시키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다시 후보 공모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7일 이주형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박종본 전 수협신용이사, 정경득 전 경남은행장 등 4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이주형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낙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주형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지난 9일 총회 찬반투표에서 찬성 46표로 가까스로 과반수(선거인 86표중 44표이상) 득표에 성공, 수협 신용사업 새 수장이 됐다. 박종본 전 신용이사는 서류전형에는 두차례 모두 합격했으나 최종 후보에는 탈락, 대표이사의 꿈을 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강명석 전 신용이사 낙선으로 수협 내부출신 대표 영입은 물건너 갔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 결국 마지막 행운의 여신은 이주형씨 편에 섰다.

이주형 신용대표는 이제 대표 선출과정에서 빚어진 어수선한 신용부문조직을 쇄신하면서 깊숙이 스며있는 조직원간 갈등의 골을 치유해야 한다. 지역간, 부문간 이기주의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게 수협내부의 지적이다.

또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에 진정 동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협은 사업부문간 정체성 문제를 놓고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 됐고 완벽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에 보여준 조합장 선거인들의 표심이기 때문이다. 

수협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경영이행약정 즉 MOU를 체결한 해당기관 출신 인물이 와서 협동조합의 틀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어업인과 수협인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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