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800연안호 억류 30일
<뉴스분석> 800연안호 억류 30일
  • 김병곤
  • 승인 2010.01.13 13:29
  • 호수 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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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어업인, 연안호 선원 무사귀환 안도’

▲ 억류 30일만에 돌아온 연안호 선원 가족들과 현지 어업인들은 이들의 귀환을 기뻐했다. 동명항 해경부두로 돌아온 연안호

가족들 재회의 기쁨 눈물로 쏟아냈다

가족·어업인, 기쁨의 재회
북한에 억류됐던 800연안호와 선원 4명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속초 동명항에 도착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 고성군 저진 북동방 16마일 지점(북위 38도 37분, 동경 128도 44분) NLL상에서 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을 북측으로부터 넘겨받은 후 이들을 속초 동명항에 입항시켰다.
이날 선장 박광선(54), 기관장 김영길(54), 선원 김복만(54), 이태열(53)씨 등 4명은 억류 30일 만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땅을 밟았다.
이날 귀환한 선원들은 수척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업인들의 환영속에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더욱이 송환을 손꼽아 기다리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선원가족들은 재회의 기쁨을 눈물로 쏟아냈다.
지역 어업인들 역시 자신의 일인 양 크게 환영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협중앙회 김영태 지도 상임이사 등 임직원들도 이날 어업인들의 귀환을 축하하면서 현지 어업인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한 어업인은 “더 늦지 않게 무사히 귀환한데 대해 크게 환영하면서 전국의 모든 어업인들 역시 같이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하고 국민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협 등 차분한 송환노력 주효
29톤급 오징어채낚기 어선 ‘800연안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5분쯤 위성항법장치(GPS) 고장으로 NLL을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 1척에 의해 나포됐다. 북측은 다음날 전통문을 통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침입한 남측 선박 1척을 나포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조사중”이라고만 밝혀 가족과 어업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귀환했지만 연안호 송환 문제가 언급되지 않아 가족과 어업인들을 더욱 애태웠다. 하지만 지난달 21~23일 서울을 방문한 북측 ‘김대중 전 대통령 특사 조의방문단’이 “연안호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밝히면서 연안호 송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연안호는 금강산 근처 장전항에 끌려갔고 이후 모처에서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안호 선원 4명은 억류 다음날부터 북측으로부터 월선 경위와 의도 등을 집중 추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호가 억류돼 있는 동안 수협과 어업인들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5000여명의 어업인 서명을 받아 통일부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나포당일 고성군수협 (조합장 최영희) 연안호 귀환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수협중앙회는 연안호 조기송환 T/F팀을 운영했다.
특히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직접 강원도 고성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해 선원들을 위로하고 통일부 장관을 면담해 조기 귀환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거듭 요청했었다.
결국 이같이 차분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연안호 선원들은 따뜻한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제는 납북자 문제 신경써야

“남아 있는 납북 어업인도 송환돼야 한다”
 납북가족 주장, 납북사태 더 이상 없어야

 
800연안호 귀환으로 납북 선원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남북 분단 이후 해상에서 나포돼 미송환된 선원이 45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숫자는 전체 납북자 504명중 어업인이 89%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 차례 가진 남북간 당국자 및 실무자급 면담 등에서 이들의 송환은 거론되지 않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납북자 가족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북긴장완화와 성숙된 우리국민의 국가관에 맞춰 납북자 문제를 국가적 이슈로 다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납북자 문제를 해소하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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