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즉 협동조합이 우리 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사실상 어업인과 수산업을 리더하는 맏형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협의 역할과 기능 역시 중차대하다.
수협은 우선 어업인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영세하고 낮은 소득의 어업인에 대한 시장경쟁력 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야 하고 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방패막이 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수산정책과 어업인의 여론을 매개하는 창구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수협은 궁극적으로 수산업 발전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어업인과 어촌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수협은 중요산업인 수산업을 보호할 전문지식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고용기회를 부여하고 혁신적 정책 창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시장경제기능 실패시 정부개입이 불가피하나 수산업의 경우 협동조합 조직을 통한 보완으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능을 가져야 하고 공유재산의 합리적 관리주체로서의 협동조합 역할론이 요구된다.
수협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어업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어업(인)은 담보력이 취약해 금융조달비용이 높다. 수산업은 천재지변 등 가변성이 심하고 위험성이 크다. 이같은 특수성을 반영한 수산정책금융이 집행돼야 하고 그 창구가 수협이다.
또한 어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교육과 복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 역시 수협이 중심에 있다. 다행스럽게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 출범하게 됐지만 이같은 문화적 확산이 절실하다. 제조업이나 농업분야의 경우 노동자나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문화적기반을 갖춘 조직이 제대로 짜여져 있으나 수산부문에는 사실상 없다.  
따라서 수협이 원활한 지원과 저소득층 어업인의 사회적 지위향상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어업인의 사회, 경제적 대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수협 선진화의 가장 근본적인 취지는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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