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아미노산 덩어리 대게
조선초기 어느 임금님이 수랏상에 처음 진상된 영덕대게를 체면 불구하고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 신하가 그 모습이 보기에 썩 좋지 않다 하여 그 뒤부터는 진상치 않았다던가. 대게 이름에 얽힌 첫 사연인데 그런 영덕·울진대게에 속살이 꽉 들어찼다.
5만원에 네 마리짜리를 주문한다. 바로 쪄낸 대게. 다리면 다리 몸통이면 몸통에 들어찬 속살을 들어낸다. 달다. 수산물로는 견줄 게 없을 만큼 달콤한 맛이다. 먹성 좋은 이라도 중간 크기 두 마리면 포만감을 느낄 터. 이게 끝이 아니다.
매운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깔끔한 국물 맛이 특히 그만인데, 먼저 접시에 다리와 몸통의 달착지근한 속살을 발라놓고 잘 끓은 국물을 부어 함께 먹으면 단번에 속풀이가 된다.
내장비빔밥도 별미다. 대게 몸통 안에 들어있던 내장과 껍질 사이에 들어있던 속살을 잘 훑어내고 방금한 밥과 참기름 계란 노른자 자른 김을 적당히 넣고 비빈 것인데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대게에 속살 실하게 들어찬 요즘이 영양가도 절정을 이루는데 대게는 한마디로 필수 아미노산 덩어리. 알려져 있다시피 껍데기에는 키토산과 타우린산이 함유되어 있어 간기능을 강화시키며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편 이담작용,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까지 한다니 맛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는 더 좋은 수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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