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풍년을 맞이한 살이 꽉찬 ‘꽃게’
올가을 풍년을 맞이한 살이 꽉찬 ‘꽃게’
  • 이의인
  • 승인 2023.10.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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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죡하게 튀어나온 등딱지가 곶(串)과 같다하여‘꽃게’
봄에는 살이 오른 알밴 암꽃게, 가을에는 숫꽃게가 제철
타우린, 키토산이 풍부해 간해독과 혈관건강에 특효
올해 어획량 증가 … 수협쇼핑서 정상가대비 반값 할인판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살이 통통히 오른 꽃게가 제철이다. 특히, 올해는 서해안 수온이 올라 꽃게가 풍년이다. 덕분에 가격도 저렴해져 여러 애호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살이 통통히 오른 꽃게는 감칠맛이 훌륭해 얼큰한 매운탕으로 끓여먹고 대표적인 국민 밥도둑인 양념게장으로도 즐길 수 있다. 단백질, 칼슘, 철분, 키토산, 타우린 등을 함유해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풍부한 수산물이다.

▲ 뾰족한 곶을 닮아서 ‘꽃게’

꽃게 명칭의 유래를 꽃(花)을 의미한다는 설이 있지만, 등딱지 양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곶(串)과 같다하여 ‘곶게’라 불리다가 꽃게로 되었다고 한다.

게는 대체로 꽃게, 대게, 털게로 구분한다. 그중 꽃게는 세계적으로 26종,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대륙과 대만, 일본 등과 같은 극동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간석지가 발달한 서해안에서 많이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게는 옆으로 걷는다는 통념이 많지만, 꽃게는 마지막 다리가 노처럼 납작하게 변해 앞으로 헤엄을 친다. 수중에서 아가미호흡을 하며 물밖에서는 수분이 없어 입가의 수분을 빨아들이려고 하기 때문에 거품을 문다. 소위 ‘개거품 물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꽃게는 대체로 수심 20~30m 모래바닥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모래속에 숨어지내다가 밤이되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양 집게를 활용한 육식동물로 진흙속에서 숨어있다가 먹이가 지나가면 집게발로 작은 물고기등을 공격해 잡아 먹는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자산어보에는 “꽃게는 힘이 매우 강해 호랑이와 싸워도 이길만 하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이다.

수온이 차가워지는 10월부터 먼바다로 이동해 겨울잠을 자며, 수온이 오르는 3월 경부터 먹이가 풍부한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을 준비한다.  암꽃게 한 마리가 2~3번에 걸쳐 총 300만개의 알을 낳으며 산란기와 겹치는 6~8월이 금어기다.


▲ 꽃게는 언제 먹어야 맛있을까?

꽃게는 금어기인 여름을 제외하고 언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계절에 따라 품질과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3~5월 봄에는 알을 베어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암꽃게 몸집이 크고 붉은 알이 꽉차 가장 맛이 좋다. 맛이 좋은만큼 가격도 높게 형성이 되며 이때 잡은 암꽃게는 급랭해 연중 판매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6~8월 산란을 끝낸 암게는 영양분이 빠져 맛이 떨어지며, 금어기가 겹치기 때문에 꽃게를 즐기기에는 좋은 시기는 아니다.

반면, 금어기가 해제되는 9월부터 숫꽃게는 탈피를 거듭하며 몸집을 불려 속살이 가득 차 먹기에 좋다. 암꽃게는 늦가을이 지날수록 살이 차고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이때가 가성비 있게 암꽃게를 즐길 수 있는 시기다.

 

▲ 여러 종류의 꽃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꽃게 외에도 상대적으로 맛과 살의 품질이 떨어지지만 민꽃게, 점박이꽃게, 청색꽃게 등 여러 종류의 꽃게가 있다.

민꽃게는 몸통이 매끈하고 광택이나는 것이 특징이며 일부 지방에서는 박하지, 돌게, 무당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살이 적지만 맛이좋아 게장으로 인기가 좋다. 여수에서 유명한 돌게장은 민꽃게로 만든다.

점박이꽃게는 몸통에 자주색 반점 3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살이 물르고 적으며, 군내가 나서 식용으로는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게장으로 만들어 대량 공급되는 특징이 있다.

청색꽃게는 등갑과 집게부분이 푸른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난류해역에서 서식해 싱거운 맛이나며 한국 꽃게에 비해서는 단맛과 감칠맛이 떨어지는 편이다. 튀니지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최근에 한국, 중국 등지에  저렴하게 수출되는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유통방법에 따라서도 톱밥꽃게, 빙장꽃게, 몽당꽃게, 절단꽃게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톱밥꽃게는 살아있는 꽃게를 톱밥에 넣어 유통하면서 수분과 온도를 유지해 신선도가 유지된다. 꽃게가 살아서 유통되는 장점이 있으나 유통중 살의 수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빙장꽃게는 살아있는 꽃게를 기절시켜 얼음에 포장시켜 유통하는 것이다. 몽당꽃게는 다리가 떨어진 상품성 낮은 꽃게들을 모은 것으로 몸통수율이 좋아 가성비가 좋다.

절단꽃게는 조업후 손질 및 절단된 급속냉동한 꽃게로 가격이 저렴하며 게장이나 탕 등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 간 해독에는 꽃게의 타우린

동의보감에서 꽃게는 “몸의 열기를 내려주고 위기(氣)를 다스려 음식이 소화되게 한다” 고 말하고, 본초강목에서는 “혈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다스려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꽃게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그 중 글루탐산 함유량이 높아 감칠맛이 나며, 리진과 같은 양질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영양학적 가치가 크다.

메티오닌, 시스테인,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기능 강화, 간의 해독작용 등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다.

키토산, 타우린 등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전생성 방지 등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며, 인슐린 분비 촉진으로 당뇨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 시켜준다.

또한, 칼슘, 철분 함량이 높아 혈액을 생성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 활성을 높여 빈혈을 개선하고 골격 형성 등 뼈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 국민 밥도둑 꽃게 요리

제철을 맞이해 살이 통통히 오른 꽃게는 쪄서 먹기도 하고, 탕, 게장, 찜,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그 중 꽃게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로 해장뿐만 아니라 쌀쌀한 날씨에 제격인 요리다.

꽃게 껍데기에는 본래 회백색이지만 아스타산틴 이라는 물질이 있어 가열을 하게 되면 붉은색을 띄게 되어 시각 적으로도 맛을 돋운다.

냄비에 멸치, 다시마, 무를 이용해 육수를 내고 고춧가루, 고추장,된장, 다진마늘 등을 섞은 양념장을 넣고 푹 끓여주면 기본준비가 완료 된다. 

국물이 끓으면 손질한 꽃게와 더불어 흰다리새우, 호박, 양파, 청고추, 쑥갓 등을 넣고 푹 끓여주면 풍미 좋고 얼큰한 꽃게탕이 완성된다.

꽃게를 활용해 양념장이나 간장에 저며 게장을 만들면 국민 대표 밥도둑인 게장을 만들 수 있다. 게장은 알이 가득찬 암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친다.

절단된 꽃게를 소주와 레몬즙을 뿌려 잡내를 제거하고, 다진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설탕, 간장을 섞은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린 후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고추장 양념대신 진간장과 매실청, 청양고추, 양파 등에 꽃게를 버무리면 간장게장으로 먹을 수 있다.

▲ 올해는 꽃게가 풍년

올해는 가을 꽃게가 풍년이다. 서해 연안의 수온이 평년보다 1~1.5도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증가한 탓에 꽃게 산지 경매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30%이상 하락했다. 

올해 10월(1~18일) 수협을 통한 꽃게 위판 물량은 2294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802톤보다 27% 증가했다. kg당 평균 위판 가격은 5865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365원보다 2500원 더 낮아졌다.

현재, 수협쇼핑에서는 ‘제철 활꽃게 기획전’을 열고, 가을 햇꽃게 2kg(3~5미)을 44% 할인한 1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협쇼핑 회원이면 추가할인으로 정상가 대비 55% 할인된 가격인 13,400원에 구매가능하다. 이외에도 빙장, 톱밥, 절단 등 다양한 형태의 가을 꽃게를 판매하고 있으니 이번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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