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값진 조연 ‘멸치’의 밥상 정복기
주연보다 값진 조연 ‘멸치’의 밥상 정복기
  • 김태형
  • 승인 2023.06.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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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과 철분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식품
조선시대부터 즐기던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 ‘멸치’

기록적인 폭우와 긴 장마가 예보된 가운데 따끈한 멸치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찬물에 힘껏 씻어낸 국수 한 덩이에 각종 볶음 채소, 양념장을 얹은 다음 멸치로 깊게 우려낸 육수를 부어 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 조선시대부터 먹어왔던 멸치
멸치는 조선시대 문헌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1814년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 의하면 멸치를 한자로 추어라고 하고 그 속명을 멸어라고 하였다. 이에 의하면 멸치는 불빛을 좋아해서 밤에 등을 밝혀 움푹 패인 곳으로 유인해 떠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멸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이 회유성 어종으로 전국 연안에서 잡히고 한식에 두루두루 쓰이는 수산물이다. 이처럼 멸치는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멸치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 

멸치는 부화 후 1개월이면 3cm, 6개월에는 8.3cm, 1년이면 10~12cm로 성장해 성어가 된다. 특히 생후 약 6개월이 지나 몸길이가 9cm 크기로 성장하면 산란이 가능해지고 한 마리가 여러 번에 걸쳐 총 1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또한 멸치는 다년생으로 3년에서 5년까지 산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는 멸치는 매년 2월경 남해 연안으로 회유하여 4~5월에는 동해와 서해로 북상하고 8월에 연근해에서 산란장을 형성하고 9월경 러시아 근해로 북상했다가 10월부터는 다시 제주도 남방해역으로 돌아가는 회유경로를 보인다. 그래서 거의 연중 조업이 가능하고 잡히는 시기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 우리나라의 멸치 조업 방법
멸치의 조업 방법은  유자망, 기선권현망, 죽방렴 등이 있다. 

 

유자망은 수건 모양의 그물(폭 10m, 길이 2km)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쳐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서 빠른 속도로 헤엄 치는 멸치가 그물코에 꽂히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선권현망은 주로 선단을 이뤄 조업에 나서는데 어망을 탑재한 2척의 배가 그물을 넓게 펼쳐 자루그물 속에 갇힌 멸치를 어획하는 방법이다.
선단에는 어군탐지선 1척, 그물을 끄는 어망선 2척, 잡은 멸치를 선상에서 삶고 뭍으로 운반하는 가공·운반선 등으로 총 4척으로 한 선단을 이룬다. 

 

죽방렴은 전통어구어법으로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에 깔때기 모양으로 대나무발을 설치하고 그물을 세운 다음 끝에 있는 둥근 발 안에 모인 멸치를 뜰채로 떠서 어획한다. 죽방렴은 소량으로 생산되고 그물에 상처를 입지 않아 고가(kg당 20~30만 원 내외)에 팔린다. 또한 죽방렴은 2015년에 해양수산부가 지정·관리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제3호)으로 지정됐다

▲ 멸치의 이름은 각양각색
멸치는 크기별로 이름도 다양하다. 대멸(7.7cm 이상), 중멸(4.6~7.6cm), 소멸(3.1~4.5cm), 자멸(1.6~3.0cm), 세멸/지리멸(1.5cm 이하)로 크기별로 구분하고, 지역별로는 제주(행어), 남해안(멸오치), 전남(멸), 강릉(앵미리), 진도(국수멸), 황해도(열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멸치라는 이름은 본래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린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뼈건강 지킴이 멸치 
멸치는 살과 뼈 전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용이해 뼈 건강에 좋고, 철분도 많아 빈혈을 예방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로 권장하는 식품이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은 물론 골격구성에 필수인 무기질, 마그네슘도 풍부해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강화시켜준다

▲ 약방엔 감초, 한식엔 멸치 
멸치는 일반적으로 마른 멸치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잔멸치는 흰색이나 파란색이 살짝 도는 투명한 것이 좋다. 중간멸치와 큰 멸치는 은빛이 나고 맑은 기운이 도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마른 멸치는 그 자체를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주로 볶음요리에 사용해 우리 밑반찬으로 자주 볼 수 있다. 큰 멸치는 주로 국물요리의 육수를 만드는 데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또한 멸치를 말린 것 외에 젓갈로도 많이 사용되며 현지에서는 횟감과 초무침, 찌개에도 넣어 먹는다.

한편 최근 수협에서는 청정해역 남해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생멸치의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소비촉진행사에서는 생멸치(급속동결)를 사용한 멸치쌈밥과 멸치튀김을 선보였다. 그동안 멸치는 표피가 연약하고 선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주로 가공해서 유통됐지만 새로운 냉동법이 속속 개발되면서 선도를 유지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 수협쇼핑 멸치 기획 할인전 

수협쇼핑에서는 생멸치 260g(소스 포함) 2팩을 정상 판매가에서 32% 할인(기획전 할인쿠폰 적용시)된 12,800원에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판매하는 은빛파도 생멸치는 –55℃ 이하에서 물분자를 이용해 급냉하는 CAS 공법을 사용해 세포조직 손상이 적고 해동 후에도 냉동 전과 같은 상태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더욱 맛이 좋다. 이외에도 마른 멸치와 각종 선물세트도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 함께 보면 좋은 수협 공식 유튜브 채널

어서와 어촌은 처음이지 / 남해 미조항 멸치잡이
수피디의 출장밥 /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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