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철분 많아 빈혈치료, 발육촉진에도 좋은 영양 덩어리
칼슘 철분 많아 빈혈치료, 발육촉진에도 좋은 영양 덩어리
  • 김상수
  • 승인 2010.11.24 21:46
  • 호수 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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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꼬막

▲ 꼬막은 새꼬막과는 달리 조가비의 골이 깊다

▲ 제대로 된 꼬막맛을 보자면 데치는 것이 제격이다
뻘배를 타고 들어간 아낙네들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질 정도의 차진 갯벌이라야 잘 사는 조개가 있다. 꼬막이다. 제상에 오르는 조개가 있다. 이 역시 꼬막이다.

차진 갯벌은 여자만(汝自灣) 주변의 갯벌이다. 여자만은 여수와 순천·보성 벌교 등을 포함한 바다와 갯벌을 이른다. 여수시 소라면 달천마을도 유명하고, 고흥 월정면 선정리 꼬막마을, 특히 벌교의 경우 온 갯마을에서 나니 통틀어 남도 꼬막이요, 그 중에서도 어물전에서 인정받는 게 바로 ‘벌교꼬막’이다.

여자만의 다양한 조개류 중에서도 갯마을 아낙네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조개 역시 꼬막. 꼬막과 새꼬막·피꼬막(피조개) 중에서도 꼬막의 인기가 단연 높은 까닭은 맛과 영양가 때문이다.

그 중 조가비가 두껍고 조가비 거죽의 골이 깊은 것이 꼬막이요, 조가비가 얇고 골도 얕은 것이 새꼬막이다. 크기가 크면서도 생채로 까면 내장에 피가 많은 게 피꼬막이라고도 불리는 피조개다.

쫄깃쫄깃 ‘짭조름’하니 입맛을 당기는 꼬막의 맛도 맛이려니와 속살에 든 칼슘 철분으로 하여 빈혈치료, 어린이 발육촉진에 좋고 노인들과 임산부에게는 갯벌이 선사한 보양제이기도 하다.

고단백 저지방은 기본이고 무기물과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과 타우린도 많이 들어있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 재생을 활성화하는 성분도 풍부하니 여러모로 우리 몸에 이롭다.

한편, 남도 꼬막 중에서도 특히 벌교꼬막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에는 그 다양한 요리법도 한몫 하는 듯 하다. 벌교에 널린 음식점의 메뉴를 대충 훑어보자. 꼬막정식, 꼬막회, 꼬막무침, 꼬막숙회, 꼬막꽂이, 꼬막양념찜, 꼬막탕수, 꼬막부침, 꼬막볶음, 꼬막비빔밥…등등 내세우는 가짓수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벌교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제대로 된 꼬막 맛보기는 끓는 물에 데치고 까서 양념 없이 바로 먹는 것이라 했다.

▲ 도시관광객들은 꼬막 껍질까기도 어려워 한다
삶는 게 아니고 데치는 것인데, 도시 아낙네들이 어려워하는 꼬막 데치는 방법은 이렇다. “먼저 민물에 씻어 조가비 겉의 뻘을 없이한다. 물을 잠깐 끓인 후에 꼬막을 넣는다.

조가비가 벌어지려고 하면 한쪽으로 저어준다. 조가비 벌어지는 놈이 많아지면 가열을 중단하고 꺼낸다. 손톱을 이용해 양쪽 조가비 중 튀어나온 부분을 벌리고 속살을 먹는다”가 벌교 아낙네의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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