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고소함이 일품인 강원 특산, 양미리
초겨울 고소함이 일품인 강원 특산, 양미리
  • 이명수
  • 승인 2010.11.17 21:15
  • 호수 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해풍에 건조중인 양미리

▲ 맛이 일품인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양미리
매년 이 맘때면 되면 한껏 물오른 동해안 별미 양미리가 우리 식탁을 찾아 오곤 한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올해 양미리를 저렴한 생선으로 그저 쉽게 찾기란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동해안 양미리 어황이 지난해 절반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황과 함께 예산 반영이 안돼 올해 속초항과 강릉 사천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미리 축제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미리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어류다. 양미리 요리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머리를 잘라내고(그냥 둬도 괜찮다) 내장을 빼내 깨끗하게 씻기만 하면 준비는 끝이다. 요리에 들어가는 양미리는 갓 잡은 생물이나 꼬득꼬득하니 말려놓은 반건조물,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우선 양미리 구이가 대표적이다. 연탄불이나 참숯불 석쇠에 양미리를 올려 놓고 간이 맞게 소금을 뿌려 노릇노릇하게 익은 놈을 그대로 먹으면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미리는 흔히 뼈채 먹는 수산물로 알려져 있으나 큰 놈들은 가운데 뼈를 오래 씹어야 소화를 시킬 수 있다.

양미리를 막 구워낸 후 간장과 식초 등으로 각종 소스재료로 만든 양념장을 끼얹져 먹으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양념구이도 가능하다.

양미리는 해장에도 빼놓을 수 없다. 양미리찌개(국) 등 국물의 양을 조절해 가며 끓이는 양미리 요리는 국물 맛의 시원함이 더할 나위 없다. 듬성듬성 썬 무우에 각종 야채 등을 넣고 끓이면 속풀이로는 그만이다.

▲ 양미리 조림
양미리의 또다른 요리는 찜이나 조림이다. 양미리 김치찜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요리로 집에서 한번 해볼만 한다. 또 양미리 조림은 간장 조림과 매운 조림 등 입맛대로 만들 수 있으며 각기 독특한 맛을 체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양미리는 회로 먹을 수도 있으며 튀김과 강정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양미리는 몸길이가 약 15cm 안팎으로 까나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일치된 종은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 양미리찌개

양미리는 일반적으로 뼈째 먹기 때문에 풍부한 칼슘과 철분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 B와 등푸른 생선처럼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노화방지, EPA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훌륭한 수산물이다.

동해지역 어업인 등에 따르면 현재 양미리어황이 작년만 못하지만 12월 이후 양미리 최적분포 온도인 15℃ 이하로 수온이 내려가면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초겨울 동해안 별미인 양미리를 맛보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양미리를 항구에서 바로 양륙된 상태로 신선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약간의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면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