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들 달콤'한 맛 참골뱅이
'꼬들 달콤'한 맛 참골뱅이
  • 김상수
  • 승인 2010.01.05 23:13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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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함량 적은 고단백 영양식

골뱅이. 동해안에서 잡히는 것 만해도 열종류 쯤, 여기에‘서해골뱅’이라 불리는 물레고둥 등‘유사상품’까지 합하면 그 이상은 될 터. 울진에서 포항에 이르는 경북에서 어업인들의 통발에 잡혀 올라오는 골뱅이는 참골뱅이를 말한다. 원추형에 매끈하면서도 얇은 껍데기가 특징.

‘골뱅이라고?’그 꼬들꼬들 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에 시원한 생맥주부터 떠오르는 애주가가 많을 터이나, 참골뱅이를 속속들이 살펴보면 단순한 안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우선 참골뱅이의 속살 겉에 미끌미끌 묻어나는 점액질 엑스 성분은 레치오닌, 페닐아라닌, 이소로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과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 특히 살에는 지방함량이 적어 계란의 20분의 1, 쇠고 기의 30분의 1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단백질은 계란이나 전복보다 훨씬 높은 고단백 식품이다. 이런 참골뱅이의 단백질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며 콘스트로이친이라는 성분은 강장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도시에서의 골뱅이 요리는 국내산으로 만든 통조림에 가늘게 썬 파와 양파, 오이 등을 넣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무침이 생맥주 안주로 인기지만 울진 등 경북 바닷가를 찾아 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술안주는 물론 이튿날 속 풀이에 더없이 좋은 골뱅이물회가 있기 때문이다.

껍질 제거 후 속살만 발라내 넓적하게 썰고 초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매콤한 맛을, 채썬 배로 단맛을 맞추고 온갖 채소를 더해 버무렸다가 찬물을 부어 먹는 게 바로 골뱅이물회. 꼬들꼬들하면서도 특유의 단맛이 나는 골뱅이를 국물과 함께 떠먹다가 속이 풀어졌다 싶으면 밥을 말아먹어도 좋다.

▲ 발라낸 골뱅이 속살

▲ 시원한 속풀이 음식, 울진 골뱅이 물회

▲ 생맥주 안주로 좋은 골뱅이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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