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순천만 갯벌 위를 얼리는 겨울. 그 바람을 뚫고 누군가 갯벌 위에 길을 만든다. 그리고 또 누군가 그 뒤를 따라가니 길은 그 생명을 끊임없이 이어 나간다.
바닷물이 밀려 나간 군산 선유도. 어선 한 척이 해안에 뉘어져 있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밤샘 조업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는 듯하다.
파도가 밀려올 때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와 같다는 울산 방어진 슬도. 그 위로 외롭게 서있는 등대가 불을 밝히면 거문고 소리는 등대의 노랫소리가 된다.
바지락 채취가 끝나간다. 마지막 조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제 다시 종패를 뿌리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태안반에서 약 12km 떨어진 옹도.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많았던 곳이라 섬 자체가 문화재다
폭염이 물러나고 가을이 손에 잡히려 한다. 이 시기 바다에도 고소함으로 가득찬 전어가 돌어온다. 구이로 먹고, 회로 먹어도 맛있는 전어 가을을 살찌우게 하는 기특한 수산물이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면 시원하게 뻗어 있는 해안풍경을 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인이 누리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아무도 없는 강릉 주문진 해변에 누군가 힘껏 그물을 던지며 대어가 걸리길 바라는 희망도 같이 바다에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