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우리아이 면역력, 수산물로 강화하자
환절기 우리아이 면역력, 수산물로 강화하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11.27 15:34
  • 호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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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 11월 중순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는 가운데 서울에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눈이 내렸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천식과 알레르기성 질환,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감기 증상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한밤중에 아이가 기침소리와 심한 콧물로 잠을 못 이룰 때면 어머니들의 근심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겨울에는 온도가 떨어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고 몸의 근육들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신체리듬이 어긋나게 된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며 개인의 위생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홍삼, 인삼, 도라지 등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들을 차로 우려내어 추운 날씨에 수시로 복용해주면 좋다. 하지만 홍삼과 인삼 같은 경우 특유의 씁쓸한 맛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먹기를 꺼릴 수 있어 복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맛있는 제철 수산물을 먹게 하는 것은 어떨까. 해양수산부는 11월 제철 수산물로 도루묵과 꼬막을 선정한 바 있고 이 외에 굴, 매생이, 고등어, 꽁치, 홍합, 대하 등이 앞다투어 제 맛을 뽐내고 있다.

겨울철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굴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특별히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굴에 다량 함유된 아연성분 때문이다. 굴 100g에는 90.81mg의 아연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2006년 발행된 미국의 과학 잡지 ‘Nature’지에 따르면 아연성분이 면역세포에 정보전달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면역계의 사령탑인 수상세포(면역계의 감시카메라에 비유)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증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수상세포란, 외부로부터 유입된 단백질을 분해하고 난 후 그 분해 산물을 세포 표면에 전시해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아연은 노화나 동맥경화, 암 등의 원인과 관계가 있는 산소 찌꺼기(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굴에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아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들이 굴을 섭취하면 신종플루와 감기를 극복하는데 큰 효과를 보게 된다.

다음으로 매생이는 주로 굴과 함께 먹는데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는데다가 맛 또한 잘 어울리기에 최상의 조합이 아닌가 싶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전남 장흥, 완도, 강진의 깨끗한 바다에서 햇빛과 갯물만으로 자란다. 현지에서는 주로 매생이와 굴을 넣고 국을 끓여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해 해장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방과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우유의 40배가 넘는 철분과 5배가 넘는 칼슘 함량으로 빈혈기가 있는 여성 및 영양결핍 어린이들에게도 제격이다.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아연성분도 풍부한데, 매생이 1회 분량에 아연 하루권장량의 20%(2mg 수준)가 함유돼있다.

오늘 저녁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매생이굴국밥’이나 ‘매생이굴짬뽕’을 온가족이 모여 맛있게 즐겨보자.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되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아이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영양만점 보양식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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