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개갯벌엔 동죽이 널렸다
그 안개갯벌엔 동죽이 널렸다
  • 김상수
  • 승인 2010.02.24 17:42
  • 호수 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고창 만돌마을

▲ 체험행사에 참여한 도시어린이들의 즐거운 조개캐기
줄포만 안쪽 심원면 만돌마을 그 너른 갯벌에 안개가 내려앉았다. 하여 5월 세번째 주말을 맞아 이 갯벌을 찾아온 체험여행객들이 붙여준 이름은 ‘안개갯벌’이다.
“때에 따라 갯벌백화점도 되고 오늘처럼 안개갯벌로도 불립니다. 갯벌백화점이요? 관광객들이 잡히는 게 다양하다고 그리 부르대요. 우리는 저금통장이라 여깁니다. 동죽에 바지락이 지천이니 호미 하나만 들고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하루 몫을 벌어오니까 저금통이나 한가지지요.”
김근옥 만돌리어촌계장은 갯벌자랑에 침이 마른다.

편안한 갯벌기차와 애 어른 놀이터
트랙터를 개조해서 만든 몇 대의 갯벌기차에 나눠 타고 한껏 소풍기분을 내는 체험여행객들. 사람들로 그득 찼어도 갯벌까지 가는 길은 마냥 편안하기만 하다. 소풍기분도 잠시 맘씨 좋은 만돌 어업인들이 내어준 갯벌에 맨발로 내려선 체험여행객들은 그 보드라운 뻘 감촉부터 즐긴다.

체험센터에서 장화와 장갑도 내주고 손에 호미까지 들려줬지만 일단은 소용이 없었다. ‘찰박찰박’ 맨살에 닿는 느낌부터 즐기는 애 어른들이니. 실은 누가 애고 어른인지 모른다. 아이들보다 즐거워하는 게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와우! 조개다!”하는 한 아이 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호미로 갯벌을 헤집기 시작한다. 헤집을 것도 없다. 갯벌 거죽을 몇 번 긁어대면 동죽이 우르르 드러나니 그저 줍는다는 표현이 맞겠다.

체험여행객들의 목적지는 갯벌뿐만이 아니다. 만돌마을에서는 날씨와 물때만 맞으면 개막이에서 펄떡대는 숭어잡이 체험도 할 수 있고 주변 염전에서 ‘소금걷이’도 직접 해볼 수 있다.

▲ 전용 갯벌기차를 타고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어린이들
특이한 경험을 원하면 ‘무인도 원시체험’에 동참하면 된다. 섬이라 해서 배를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역시 갯벌기차를 타고 들어가면 되는데 갯것들의 생태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단다.

한편 체험여행객들이 잡아낸 동죽은 어업인들이 즉석에서 바닷물로 세척해주면서 그중 일부를 거둬들인다. 마을 아낙네들이 미리 잡아내 해감까지 끝낸 동죽과 바꿔야 탕을 끓여줄 수 있음이다.

“경주에서 왔습니다. 이 시원한 국물 맛을 잊지 못해 친구 가족들까지 모아 왔습니다.” 만돌마을 동죽탕에 반해 해마다 찾아온다는 단골손님 말인데 갯벌체험학습장 일정표엔 현대그룹 500명, 진주 128명 등등 빈칸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5월 23일  예약이 눈에 띄니 어촌사랑 자매결연기업체 임직원 어촌체험 예약인데 이날은 맨손 장어잡기 체험까지 들어있다.

다양한 연계 관광지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라면 주변 관광지를 둘러봐도 좋겠다. 고창읍성도 좋고 보리밭길을 걸어봐도 좋지만 만돌마을에서 10여분이면 닿는 선운사가 특히 인기. 사계절 언제 가도 좋은 곳, 이 선운사는 봄이면 동백꽃이 탐스럽고 가을이면 상사화가 빼어나다.

해수의 삼투압 효과가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미용에 좋다는 해수찜도 할 수 있다. 구시포 해수찜탕도 이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시간만 맞춘다면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체험문의 안내

예약 필수(만돌갯벌체험학습장)
예약 : 063-561-0705 / 011-682-173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