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연례화, 피해와 방제 근본적인 대책 시급
적조 연례화, 피해와 방제 근본적인 대책 시급
  • 김병곤
  • 승인 2014.09.18 15:19
  • 호수 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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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적조피해 정부지원 확대 등 다양한 의견 개진

남동해 적조 피해 실태


▲ 김영태 지도경제대표이사(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남해군 미조면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적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때늦게 발생한 적조는 전남과 경남, 경북을 강타한 뒤 강원도까지 북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 고흥, 완도, 여수를 뒤덮은 적조가 경남 남해, 고성, 거제를 지나 경북, 강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적조 피해는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적조는 지난 7월 24일 전남 앞 바다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뒤 어류 양식장이 집중돼 있는 여수, 통영, 남해 어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유례없이 두 달여 간 이어진 이번 적조 앞에 어업인들은 장탄식을 내뱉고 있다. 현재 400km에 달하는 해역에 적조가 퍼지면서 서해를 제외한 전 연안에서 눈물 겨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적조 발생 무분별한 개발이 원인”

적조는 황토 살포 이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황토 살포 또한 최선의 대안은 아니란 지적이다.

자칫 바닷물 안에 황토가 다량 녹아들면 해양생태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리 연안에 제2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방제작업이 또 다른 재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적조는 바닷물에 유기양분이 과잉된 상황에서 발생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연안 개발로 갯벌이 감소한 것이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어업인들은 매년 연례화되고 있는 적조에 대한 생태계복원 등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협,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확대

적조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정부와 수협중앙회는 방제와 피해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는 최근 적조현장을 찾아 방제작업 중인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어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이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지역을 방문해 적조 피해 및 방제상황을 점검한데 이어 12일에는 적조가 발생한 전남 여수·고흥 지역을 방문하여 피해해역을 둘러봤다.

현장을 둘러 본 이 장관은 지자체 등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적조방제에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피해 어업인에게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이사는 적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 11일 남해군 미조면을 방문해 여상규 국회의원, 박영일 남해군수, 김창영 남해군수협조합장과 함께 피해어장을 방문했다.

또 12일에는 황월식 경남 고성군수협조합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로하고 적조 방제에 참여해 피해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어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양식산업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개선 등을 설명하고,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가입기준 완화, ‘전해수 황토살포기’ 국비 지원, 치어보상, 양식수산물 소비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또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장기화 되고 이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성어 피해가 큰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보험료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 대상기준 완화 △정부재난지원금 보상단가 현실화 △양식수산물 소비활성화 △활어의 수요·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활어유통대책 수립 등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신속한 사고처리를 약속하며 “적조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어업인들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가입확대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시기”라며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우리 어업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적조방제 긴급지원 위해 방제사업비 18억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 황토살포작업, 적조발생 해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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