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協同)의 리더십
협동(協同)의 리더십
  • 김병곤
  • 승인 2014.08.21 16:49
  • 호수 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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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의 화두(話頭)는 단연 리더십이다. 영화 ‘명량’을 통해 성웅 이순신장군에게 열광하고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환호하고 있다. 새삼 이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강한 갈망 때문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은 12척의 배를 가지고 330여척의 왜적을 물리치며 실천적 리더십과 버리는 리더십을 전하고 있다.

영화에서 이순신은 “독버섯처럼 번진 두려움이 문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로 나타날 것이다”며 의지를 통한 두려움을 몰아내고 기적의 승리를 가져 왔다. 지금 수많은 한국인이 이순신의 불굴의 희생정신을 담은 영화 명량에 빠져들었고 또 빠져들며 연일 흥행기록이 갱신되고 있다.

때 마침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자세로 살아온 삶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 낮음의 리더십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실천적 삶의 자세를 알려준 교황의 행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세월호 참사로 비통해 하고 있는 유가족들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밀양 송전탑 주민들, 강정 마을 사람들, 쌍용 해고 노동자들과 대화했다. 아시아 청년 대회에서는 실업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의 울부짖음에 화답했고 음성 꽃동네에서는 장애 아동들을 만나 안아주고 축복했다. “상대의 마음을 못 열면 대화가 아닌 독백이다”며 문제를 놓치지 말고 직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화를 통해 평화와 화해를 이루고 분열을 치유하고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는 ‘희생’과 ‘겸손’, ‘배려’에 목말라하며 두 사람에게 더욱 열광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혼동과 혼란이 존재하고 있다. 모든 곳에서 제대로 곧추서지 못하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이를 아우르는 정치적 지도자와 어른들이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정쟁 난장판과  싸움질, 사회 곳곳에 역병처럼 번져 있는 갈등과 분열도 문제다. 이념의 틀에 갇혀 상대를 질시하고 ‘너와 나'’가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속에서 정치적 실망과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수산산업계도 우리 사회와 다를 것 없다. 고질화되고 있는 어촌사회의 양극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대중들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인 운동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도입되면서 또 다른 정치집단으로 변질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 후유증으로 반목과 갈등이 만연하고 심지어 “협동조합에서 협동이 안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불행하게도 최근 일선 수협에서 조합장 직무대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협동조합지도자들이 선거로 뽑히면서 제대로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내년 3월11일은 역사상 처음으로 농·축·산림·수협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협동조직에서 조합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협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협동운동가 여야 한다. 중앙회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일선 수협과 전체 수협을 이끌어 나갈 진정성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누구인가 냉철한 혜안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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