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영항 여수수협 조합장
[인터뷰] 최영항 여수수협 조합장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2.24 14:00
  • 호수 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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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수산열정…협동운동에 접목

MOU 졸업, 수산물종합센터 건립 최대 현안
국동어항단지내 주택신축, 어업인 생존권침해


▲ 최영항 여수수협 조합장은 “바람직한 협동운동은 순수한 수산열정을 가지고 조합원과 어업인을 위한 지도사업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6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최영항(69)조합장. 미처리 결손금을 전액 정리해 경영이행약정(MOU)을 졸업하고 1등급조합으로 변신시키는데 주역이었기에 조합원들로부터 경쟁자 없이 또다시 조합 경영이 그에게 맡겨진 것이다.

오랫동안 수산업을 경영해온 최영항 조합장은 수산 외길을 걸어오면서 어업인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을 협동운동으로 연결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은 경영성과를 내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간접적인 간섭과 각종제재로 직원과 조합원들의 일체감을 이끌어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 변화와 성과를 가져와 건실한 조합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 국동어항지역 사수 비상대책 공동위원장 등 각종 수산과 어업인단체협의회 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최영항 조합장을 직접 만났다.

MOU 졸업 원동력은.
“2003년 정부와 MOU를 체결할 당시 121억원의 미처리 결손으로 106억원의 경영개선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조합 탈퇴를 하겠다는 조합원들과 출자금 환급문제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협동조합 본연의 목적사업인 지도경제사업을 강화하는 것만이 조합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합원 신규 출자금 조성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끝에 MOU 탈피와 미처리 결손금을 모두 정리하고 1등급 조합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원활한 협동운동의 조건은.
“수협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업인들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자금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올 1/4분기 경영평가 결과 전국 93개조합중 13개 조합만이 1등급이지만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수협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조합 경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MOU가 체결된 조합은 신규사업을 할 수 없어 조합별로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런 조합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에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협동조합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각 조합마다 어려운 사정은 직원들의 업무능력 부족이나 관리능력 문제 등 조금씩 다르겠지만 크게는 임의상장제에 따른 위판금액 축소, 정책자금 대손처리 지연 등 대부분 조합의 경영상황 악화는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외적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마치 모든 회원조합의 경영 잘못 탓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자율성과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규제와 관리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 진행중인 개혁이 협동조합의 본질은 물론 정체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 정부가 통제를 위한 무리한 법률개정은 결국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거다.”

조합 현안과 향후 계획은.
“국동 다기능어항개발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2007년 100억 규모의 냉동·냉장 공장을 완공했고 2011년 완공 목표로 ‘수산물종합센타’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엑스포측이 어항지역까지 포함해 공동주택을 짓겠다며 건어물 위판장까지 추가로 요구하는 일이 발생됐다. 그 지역은 어항기능을 축소시키고 결국 수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어 현재 결사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물론 수협과 어업인들이 합의한 국동항 민자사업추진 예정 부지를 포함한 4만6000㎡에서 박람회지원시설인 관광호텔사업은 반대하지 않고 있다. 향후 우리 조합의 최대 현안인 수산물종합센터 조성사업에도 많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총사업비 290억원중 40%인 116억원을 여수시에서 보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모성 논쟁인 이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고 박람회 사업과 조합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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