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인기 전남동부수협 조합장
[인터뷰] 백인기 전남동부수협 조합장
  • 김병곤
  • 승인 2010.02.23 18:35
  • 호수 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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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건실한 조합으로 육성할 터”

길호 공유수면 매립…조합 최대 현안
유통시설 확보통한 경제사업 활성화도

▲ 백인기 조합장은 “어려운 조합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새로운 사업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인기 전남동부수협조합장(55)은 올해 선거가 예정돼 있는 37개조합중 선거가 끝난 16개 조합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다. 지난 2002년 2월 조합장에 당선돼 전신인 율촌수협을 전남동부수협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광양수협 합병과정을 거치면서 제대로된 조합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백 조합장에게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 다시 한번 조합 살림을 맡겨준 것이다.

조합설립 당시 부실 채권정리를 통한 조합재건과 시 단위 조합을 법인어촌계에서 출범한 조합이 흡수 합병하는 과정 등에서 그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조합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의 새로운 사업 확보를 위해 분주한 백인기 조합장을 만나 조합 경영철학을 들었다.

조합의 가장 큰 역점사업은
“우리수협은 광양만권 산업단지 조성으로 어장이 축소돼 어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따라서 어업인들이 생계에 막대한 위협을 받고 있어 바다어업보다는 횟집과 중매인, 어촌관광 사업 등 육상에서 뭔가 할 수 있도록 생업전환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우리조합은 어업권 상실 위기에 있는 광양만권 조합원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과 생계지원사업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것이 광양시 길호 공유수면 매립이다. 이미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사업이 확정되면 유통가공시설, 관광사업시설 등을 조성해 조합원들의 고용창출 효과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조합 설립이후 성장과정과 경영전망은
“우리 수협은 지난 1998년 여수수협 관할 17개 어촌계를 통합해 율촌수협으로 출범했다. 조합 설립당시 어촌계에 남아있는 부실채권을 고스란히 떠 안아 조합으로 가는 길이 험난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 2004년 광양수협을 합병하면서 부실 조합원 정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전남동부수협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100%이상 제반 충당금 충당과 조합원들에게 매년 6%의 출자배당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부진했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유통가공 사업과 관광사업 등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전국에서 가장 건실한 조합으로 육성 발전될 것을 확신한다.”

가장 큰 애로점은
“공단조성에 따른 무분별한 바다 매립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돼 수산물 위탁 판매가 감소되고 있다. 조합의 계통판매망도 크게 흔들려 판매사업의 위축을 가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사업이 부진해 조합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병에 따른 조합원들 간의 갈등도 문제다.” 

정부나 중앙회에 바라는 점은
“정부가 조합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 한두명의 잘못된 조합장들을 마치 회원조합 전체 조합장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많은 조합장들이 자신들의 어업에 충실하면서 조합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앙회는 빠른 시일내에 공적자금을 상환해 외부에서 수협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수협은 중앙회와 조합들이 별도 법인이지만 똑같은 협동체다. 중앙회는 물론 조합들 하나가 잘못되면 일반인들에게 도매금으로 넘어 갈 수가 있다. 모두 협동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람직한 협동조합은
“건실한 조합 육성으로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이 협동조합의 존재의 이유다.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연구하고 조합원들은 조합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조합원들과의 소통 방법은
“틈나는 대로 어업현장을 직접 찾아가 조합원들의 애로사항과 민원을 수렴해 이를 개선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과 함께 어업현장에서 조업을 하면서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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