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에게 듣는다(1) 연규식 구룡포수협 조합장
‘소통(疏通)’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에게 듣는다(1) 연규식 구룡포수협 조합장
  • 김동우
  • 승인 2014.05.02 14:26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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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없는 조합, 협동의 조합, 화합의 조합 만드는데 최선 다할 터”

조합장 비상임이사들의 숨은 공로를 빼놓고선 50년 넘는 수협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들은 현장 최일선 문제를 수협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로 가져와 어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을 만드는데 일조해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비상임이사의 일과를 밀착 취재해 그들의 경영철학과 경영현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과메기의 본고장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을 만났다.



비상임이사로 수협 공통현안 도출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찾는데 노력
조합장 역량강화 프로그램 다양화, 수협과 수산산업의 미래 찾아야


하루 일정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위판장이 새벽에 열리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저도 새벽을 깨워야 제대로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위판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매일 다른 곳을 다녀보고 있습니다. 또 낮에 조업을 나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민원을 청취하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부터 제가 여러 곳을 부지런히 다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하루하루 정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회의도 많고, 민원이 생기면 현장으로 곧바로 출동도 해야 하죠. 하지만 어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새벽을 함께하는 게 무엇보다 가장 보람 있습니다.”


조합장으로 책임이 클 것 같다. 출마계기가 있었다면

“8년 전 조합장을 해야겠다고 출마를 한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 됐고 당시에 제가 이 막중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까란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평소 해오던 봉사활동처럼 조합원들을 열심히 섬긴다면 우리조합을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겠다란 판단을 했습니다. 제가 새벽에 일을 시작하는 것은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멸사봉공(滅私奉公)’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 봉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합장으로 할 일도 있지만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을 돕는데 직원들과 함께 참여하며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죠.

어업인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있다면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직원 전체 조회는 잘 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다운 진지한 논의를 위해서는 부서별 모임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입니다. 부서별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중점 토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 더 신속하고 효율적이죠. 전체 직원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어렵습니다.”

8년간 조합장을 역임하고 있다. 고충이 있다면

“제일 어려웠던 점은 어업인들간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문제였습니다. 농업은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땅이 개인별로 분명하지만 어업은 어장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먼저 나가는 사람이 조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갈등이 항상 상존해 있습니다. 어업인들끼리 이런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이지만 갈등이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해 신속히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경영철학이 있다면

“구룡포조합은 임직원 간의 갈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의원 사이도 그렇고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어촌계장님까지 모두 웃으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합의 분위기에서 잘 드러나듯이 제가 평소 가장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협동의 근간은 화합’이란 말입니다. 조합운영에 있어 제가 지금까지 가장 주안점을 둔 것도 바로 ‘갈등없는 조합, 협동의 조합, 화합의 조합’이었습니다.”


중앙회 비상임이사가 갖는 의미가 있다면

“비상임이사가 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비상임이사는 전체를 껴안을 수 있는 부분들을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 자리입니다. 우리 수협 전체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사회 등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단기적 효과보다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도출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죠. 비상임이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회와의 소통에 있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중앙회 주관으로 전국 조합장 연수가 연 1회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통의 자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역량을 키우고, 조합장간의 친목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를 좀 더 알차게 만들어 수협과 수산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동해, 서해, 남해별로 사업적 특성이 좀 다르지만 목적은 한가지입니다. 수산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야만 장밋빛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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