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인터뷰]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 이명수
  • 승인 2014.01.02 16:23
  • 호수 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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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산업 새 청사진 마련에 공감대 형성하자”

“2014년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는 2015년도 수산예산 확대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

또 수산물 안전성을 포함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받는 수산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기존의 정부 수산정책을 수산산업이 기반이 돼 다시 그랜드디자인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김영섭 한수총 수석부회장(부경대 총장)은 “수산업이 처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해 수산산업의 도입과 한수총 설립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한수총이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일들을 이같이 집약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수총은 개별 이익 단체가 모인 만큼 회원간 조화로운 상생이 필요하며 수산산업의 발전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도 교육·연구단체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부경대 총장실에서 김영섭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한수총 회원단체 조화로운 상생…부경대도 노력
정부, 수산산업과 한수총에 정책적 지원 필요


▲왜 수산산업인가

“바다에 미래의 명운이 달려있다. 3면이 바다로 싸여 있는게 아니라 3면이 바다로 열려 있다. 국부창출, 국가안보 등 바다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산업은 해양수산 강국의 DNA를 약화시켰다. 이 DNA는 정부의 정책으로 좌우되지만 이제 교체할 때다. 연구·개발(R&D) 등 미래 수산업을 위한 재투자도 미약하고 수산업이 사양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수산업을 새로 셋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산산업이 미래비전을 가져다 줄 대안이다”


▲수산계 대학의 역할은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다양화 사회에서 전문 인력의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체계화와 고급화가 요구된다. R&D의 업그레이드다. 선진국은 이를 통한 국부창출이 기반이 됐다. 기술의 고급화와 융합화는 수산물 생산에 가치있게 접목할 수 있다. 부경대는 최근 해양바이오산업을 융합한 전문대학원을 설치했다. 수산생물 등을 이용한 혁신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바다를 통한 해양생명산업 창출이라는 수산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부경대와 한수총 회원사들은 산학연계를 통해 실용 연구를 추진하고 이것이 산업적으로 유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수산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학이 적극 나서야 한다. 해외 수산자원이나 해양자원 확보를 위해 대학이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부경대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이런 맥락이다. 현재 남북한 관계가 얼어붙어 있지만 향후 북한수역에 대한 연구 등 남북한 해양수산업의 평화적 이용도 생각해야 한다”


▲한수총 참여의 의미는

“한수총의 발족은 무엇보다도 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존의 수산업 개념과 범위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후방 연계 산업 전부를 포함하는 수산산업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 설립에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정 산업체를 위한 단체 결성은 수산의 각 분야나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었으나 대학이 참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수총에 부경대학교의 참여는 미래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영 전략 수립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대학이 함께 하는 창조 융합의 결정체 확립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수총은 새로운 산업 단체 모델로 제시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수총의 위상정립과 발전 방향은

“현재 수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3% 전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국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중요성 역시 예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측면에서만 조명되는 수산업의 위상만이 아닌 전후방 연계 산업의 육성과 지원 그리고 동반 성장을 통한 규모 확대는 필수적이다.

이런 노력 없이는 한수총의 위상 역시 큰 의미가 없다. 기존 수산업과 수산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과감히 극복하고 새로운 관련 분야의 기술과 혁신을 받아들여 창조경제를 실현해야 비로소 한수총의 위상이 정립된다. 이를 위해 한수총은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는 작업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
명확한 목적을 두고 이를 위한 목표와 추진 전략을 수립해 신 수산산업의 창조와 발전을 선도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

또 수산업법을 수산물 유통과 물류 및 무역, 수산기자재, 수해양바이오, 해외수산협력분야 등 다양한 연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신산업 개념으로 전면 개정해 정책 범위 안에 둘 수 있도록 한수총이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산산업이 가지는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의 육성 지원이 필요하다. 기술과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가는 지역 수산기업의 육성 지원에 한수총이 앞장서야 한다”


▲바람직한 한수총은

“한수총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직과 예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제 출범한 단체라 앞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효율적인 조직을 갖출 것으로 생각되지만 무엇보다도 앞에서 언급한 한수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과 기능 중심의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산업계와 학계의 역할이 융합될 수 있도록 긴밀한 상호 협력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푸드 빌리지와 클러스터의 성공은 산업계는 생산에 전념하고 기술 개발 및 혁신은 와게닝겐 대학에서 그리고 마케팅은 클러스터 협회에서 담당하는 삼각 구도가 잘 융합돼 추진된 사례로 들 수 있다. 정부도 수산산업의 총합적 발전을 위해 한수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배려해야 한다. 부경대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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