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수산물 시식만이 방사능 괴담 없애는 길
대통령의 수산물 시식만이 방사능 괴담 없애는 길
  • 김병곤
  • 승인 2013.09.05 14:13
  • 호수 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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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다.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세 사람이 말을 전하면 그대로 믿는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어떤 사안이 불과 몇 사람만 거쳐도 전혀 엉뚱하게 바뀐다는 것으로 근거 없이 떠다니는 헛소문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다.

그것도 가볍게 떠도는 루머가 아니라 이간질, 또는 악질적으로 날조된 유언비어를 경계할 때 쓰는 말이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소문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다.

일본 속담에도 ‘아닌 것도 백번을 우기면 맞는 것이 된다’는 말이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 방사능 유출 이후 괴담이 요즘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사고의 단순한 사실 전달이 민감한 논쟁으로 사람들의 입을 타면서 왜곡되고 굴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무총리까지 나서 괴담 유포 행위를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으니 그 심각성은 이미 도를 넘었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해 속인다’는 의미의 혹세무민(惑世誣民) 수준이다.

차치하고 무엇보다도 방사능 괴담의 문제를 넘어 우리 수산물 소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우리 식탁으로 번지고 있다.

수산물 소비량이 크게 떨어졌다. 물론 일본의 8개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국내 반입을 막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 국내 수산물도 기피하고 있다. 적조피해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우리 어업인들에게 ‘엎친데 덮친 격’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선물세트 주문도 줄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우리 바다에 유입되는 일은 없다지만 일본 수산물의 불신이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기관들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근거 없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소비자들에게 안심하라고 강조하지만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과거 광우병 등의 사례에서 경험해 볼 때 괴담은 불신과 불안에서 나왔다.

우리 정부가 이웃 일본에서 발생한 대재앙에 얼마나 제대로 대처하고 차단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유통구조의 안전관리도 정확하게 했는가에 소비자들이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세슘 등 방사능 물질 허용 기준치가 일본보다 훨씬 후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이 괴담을 양산하는 요소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는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더욱 홍보했어야 한다. 원전사고 당시 우리의 김과 미역, 다시마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었다.

이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종 검사와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는 방법밖에 없다. 더불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도 검토해야 한다. 수산물 생산자 단체인 수협은 아주 절박하다.

어업인들과 수산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알기에 방사능 측정기를 모든 사업장에 확대하고 안전성 검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 수산물 시식행사를 열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수산물 소비가 제자리를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제 방사능 괴담의 확산을 막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박근혜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수산물 시식회를 갖고 안전성을 입증하는 길이 첩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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