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정관정요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6.27 00:49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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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이달의 문화속으로…’ 5월 추천도서

수협중앙회 ‘이달의 문화속으로…’ 5월 추천도서
저자 : 나채훈

지나간 시대를 평가할 때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가 ‘그 백성들은 행복했는가’ 일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 백성을 생각한 정치, 그 길을 가장 잘 걸었다고 평가받는 지도자가 바로 중국 당 왕조의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626~649)이다.

그는 중국 역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했다고 평가되며, 그가 통치한 23년의 기간을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한다.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역사가 오긍이 저술한 책이 바로 ‘정관정요’다.

‘정관정요’는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기대할 수 있고, 국가(조직)와 백성(조직원)을 위한 황제(리더)의 깊은 고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감상평

수협인에게 요구되는 십사(十事)란?
이승관 감사실


우선 정관정요를 처음 접하는 순간 1016페이지라는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수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마치 한편의 무협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받은 게 사실이다.

짧은 상식으로나마 이세민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역사드라마에서 잠시 보았던 모습, 당나라 건국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자신의 형제들을 도륙하고 당나라의 두 번째 왕의 자리에 올라 고구려를 침략했던 모습 등이다. 또한 안시성싸움에서 양만춘 장군에게 크게 패퇴한 왕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의 추천사에서와 같이 중국 역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했다고 평가할 만한 인물이구나, 왜 중국의 제왕들 사이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동안 읽혀진 책인지 깨닫게 됐다.

이세민의 정치 방식 중 많은 배울 점이 있지만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정적의 신하들까지 자신의 신하로 만들고 두려움 없이 직언하는 신하의 충심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과연 어떨까?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나와 뜻이 다르면 배척하고 상대방의 주장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TV의 모 오락프로그램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다시금 회자되었다. 우리는 역사를 왜 공부하고 배우는 것일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역사 자체를 배운다는 의미와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있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지식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는 아니지만 이웃나라 중국의 역사중 하나인 ‘정관정요’를 읽으면서 우리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지식과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내용 중 충신인 위징이 이세민에게 올린 표문의 내용 중 다음과 같은 십사(十事)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군주에게는 다음의 십사(十事)가 중요합니다.

첫째, 탐나는 것을 볼 때는 만족함을 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경계할 것.

둘째, 궁전을 신축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백성의 노고가 극심해짐을 고려하여 그만둘 것.

셋째, 세상이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면 겸손히 자기 노력을 할 것.

넷째, 만족감이 들면 강이나 바다라 할지라도 높은 데서 흐르는 냇물이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고 절제하려는 마음을 가질 것.

다섯째, 놀고 싶을 때도 도를 넘지 말 것.

여섯째,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는 시작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생각하여 바로잡을 것.

일곱째, 생각이 막힐 때는 신하의 말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것.

여덟째, 거짓을 꾸며 참소하는 자가 나올 때엔 황제 스스로 몸을 바로 하고 악을 피할 것.

아홉째, 은혜를 주려고 할 때는 기쁘게 베풀고, 감정에 휩쓸려 그릇되지 않게 할 것.

열째, 벌을 주려고 할 때는 정확하게 하여 분노 때문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이러한 내용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고쳐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수협인에게 요구되는 십사(十事)란 무엇일까? 자신만의 십사(十事)를 만들어 인생의 지표로 삼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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