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어촌의 미래,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연다
‘여풍당당’ 어촌의 미래,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연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6.13 13:10
  • 호수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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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욱 수협중앙회 회원경영지원부장

전남 여수에서 제2회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 전국대회가 개최된 지난 11일은 여성어업인의 자부심과 결속력을 다짐하고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720명의 여성어업인, 주승용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윤명희 국회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 전국 37명의 조합장을 비롯하여 관련 단체·유관기관장 등 8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 출발은 지난 1996년 ‘수협부인부’라는 이름으로 부산시·제주시·옹진·경인북부(강화)·마산수협 등 5개 수협이 첫 활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이듬해인 1997년 ‘수협부인부’를 ‘수협부녀회’로 개칭하고, 2004년도에 ‘수협부녀회’를 ‘어촌사랑주부모임’으로 변경했다. 이들은 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참여행사로 어촌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국연합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2010년. 지역분회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통합조직으로 ‘전국조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명순, 제1대 회장)’를 구성하고 2011년 7월 경주에서 27개 수협분회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와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어촌사랑주부모임전국연합회’를 창립했다. 여성어업인들이 감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기존 조직의 명칭에는 주부라는 한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2012년 3월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그 명칭을 지금의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로 바꾸고 전국 여성어업인 대표단체로 새롭게 재 탄생됐다. 현재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는 전국 39개 수협분회, 7702명으로 구성·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전국 여성어업인들은 우리 어촌의 젊은층들이 계속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어촌이 고령화와 양극화 추세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촌사회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노동력 또한 턱없이 부족해 갈수록 여성 의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 여성어업인들은 직장에서와 같은 어촌사회의 ‘오피스맘’이다.

이들 어촌의 ‘오피스맘’ 여성어업인들은 한 집안의 며느리로, 아내로, 또 어머니로서 어업생산과 어업경영을 담당하는 전문 어업인력으로 수산업과 어촌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인력이며, 그 역할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여성어업인들은 남성에 비해 현실적인 제약 조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넘어 거칠고 힘든 수산업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내며 어촌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있다. 하지만 여전히 힘과 근력에 의지해야 하는 어촌 여건상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그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2011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어가인구는 15만 9299명으로 이중 여성어업인은 50.7%인 8만 829명으로 이미 남성 어업인을 추월하고 있다. 통계가 말하듯 대부분의 어촌 여성들이 어촌지역의 중요한 노동인력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들 여성어업인의 역량강화와 삶의 질 향상으로 어촌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이들을 어촌지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미래어촌의 성장 주역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수협에서도 여성어업인들의 역할과 노고가 제대로 인정받도록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갈 계획이다.

우리 어촌사회는 WTO, FTA 등 수산물 시장개방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이로 인한 어획부진,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어업인 마저 쓰러진다면 더 이상 우리 어촌의 희망은 찾을 수 없다.

여성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사회참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탄생한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의 설립 배경과 육성·지원의 필요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바야흐로 여성시대다. 여성어업인의 육성·지원이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여성어업인들이 ‘오피스맘’이 되어 여성의 힘으로 우리 어촌을 지키고 개발해 행복어촌 건설의 주인공이 되는 그날을 기원해 본다.

또 여성어업인들, 즉 전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어촌지역의 진정한 ‘fishing village mom’ 또는 ‘sea village mom’으로 성장·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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