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문화의 변화가 조직생존의 길”
“수협문화의 변화가 조직생존의 길”
  • 김병곤
  • 승인 2013.06.07 20:30
  • 호수 1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이사 취임 1주년

▲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창조경영, 인재경영, 소통경영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이사가 5월 23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두 번에 걸친 상임이사에 이어 지도경제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직원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김 대표의 지난 1년간의 행보는 낙하산 인사들과는 달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할 수 있었기에 경영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창조경영, 인재경영, 소통경영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1년간 지도경제부문을 이끌어왔다. 지난달 29일 전문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내용을 게재한다.
  


수협이 앞으로도 당연히 유지되고 존재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치열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는 항상 존재한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력을 다해 사업을 펼쳐야 한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우리 수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변화와 이에 따른 고통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김 대표는 수협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거미형 인간’을 제시했다.

“거미형 인재는 환경 변화를 열심히 쫓기보다는 이를 예측하고 앞서 나아가 기다릴 줄 아는 인재, 즉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한다.

“상사의 지시만 열심히 따라가는 직원, 그마저도 따라가기에 급급한 직원은 더 이상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정책기조, CEO의 경영방침이 세워졌을 때 자신의 업무와 수협의 사업을 연결지어 큰 그림을 그리고 생각할 줄 아는 직원이 원하는 인재”라며 인재 중심의 창조경영을 강조했다.

배경에는 “수협문화의 변화가 조직 생존의 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고금리, 고성장 시대에서 저금리, 저성장시대로 변화하는 이 시점에서 기업 문화도 혁신의 대상”이라며 “우리 수협도 ‘거미형 인재’를 많이 키우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 상호금융사업과 공제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과 함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조건 외형적 성장을 지향해선 안되고 질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저금리 대책 TF를 구성해 전사적 차원에서 금융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제사업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상호금융 사업은 마케팅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호금융사업은 올해부터 마케팅역량강화 프로그램(SSP)을 도입하고 업무능력과 고객서비스를 조합과 직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세일즈코치들을 양성해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학습과 성장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는 체계를 이식함으로써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방안 중 하나다. 이처럼 금융사업부문에서는 내실과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반면 경제사업에 있어서는 “양적 성장이 우선”이라는게 김영태 대표이사의 방침이다.

“유통판매사업은 우리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시장 내에서 수협이 점유하는 비율을 늘려 지배력을 확보해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경제사업은 돈을 벌겠다고 하는 사업이 될 수 없으며, 협동조합으로서 당연히 지속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익창출의 잣대로 투자실익을 따질 수 없다”고 설명하며 “반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경제사업은) 지금 투자한다고 해서 임기 중에 성과가 나올 수 없다”면서도 “긴 호흡과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실행하겠다”며 경제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수협은 6월말까지 경제사업 활성화를 포함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방안을 확정 짓고 수산물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민들 사이에 수산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반대로 폭락하는 경우에는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며 수산물 가격 변동을 바라보는 이중적 잣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본적으로 공급량이 달리므로 가격이 오르는 기조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겠지만 가격의 진폭이 큰 특성이 수산물 유통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면서도 “수협이 생산자 수취가는 높이고 소비자 구매가는 낮출 수 있도록 유통판매 중심 조직으로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성과관리도 김 대표가 집중적으로 개혁을 추구하는 부분이다. 조직의 업적달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균형성과표(BSC)를 대폭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부서, 팀 들이 정말 핵심적으로 집중해야 할 업무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평가지표로 반영하여 성과측정의 실효성을 높여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엄정한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인사와 급여에 연결해 성과지향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급여체계를 연공서열을 탈피한 역할과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고, 근무성적평가 등 인사 체계 전반에서 합리성과 객관성을 극대화 해 조직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사 방침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소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그는 조직원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자 직접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작성한 설문지를 하나하나 직접 읽어보고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직원들과 마음을 터놓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수협의 변화는 이루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경영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영태 대표이사는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서도 ‘혁신’을 최일선에 내세웠다. “당연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안일한 마음가짐을 버리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며 “수협문화의 변화가 조직생존의 길이라는 인식 하에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