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 많이 만들었습니다”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 많이 만들었습니다”
  • 김동희
  • 승인 2013.05.23 11:23
  • 호수 1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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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체험 행사 참여했던 인도네시아 선원 밤방 위나르노

▲ 밤방 위나르노씨
수협중앙회는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국내 연근해어선에서 근무 중인 인도네시아 선원 중 우수 선원을 초청해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일정으로 한국문화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밤방 위나르노씨를 만나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느낀 점과 한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승선경험과 승선업종은?

A. 2006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8년이 지났다. 후포수협 소속 3동운호에 승선하고 있으며, 오징어채낚기 어선에서 일하고 있다.   

Q. 이번 한국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선주로부터 이번 행사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선주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3동운호에 같이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 3명 중 제가 근무기간이 가장 오래돼 추천받지 않았나싶다. 특히 지난해 수협 주관으로 후포수협에서 열렸던 ‘외국인선원 위안의 날’ 행사 때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돼 기뻤다.

Q.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체험은?

A.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날 방문했던  전쟁박물관이 기억에 남는다. 1945년 8월 15일이 한국 독립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인도네시아도 1945년 8월 17일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꼈다. 또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한옥마을에서의 탈 만들기, 용인민속촌에서의 떡메체험 등도 재미있었다.

Q. 한국 생활은 어떤지?

A. 인도네시아에 아내와 3살, 8개월 된 2명의 아들이 있다. 급여를 받으면 한국에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급여의 80% 정도를 인도네시아로 송금한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더 많은 돈을 보낼 수 있도록 급여수준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3월에 가족과 만난 후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드라마에서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족이 보고 싶다. 그나마 인심 좋은 한국사람들 덕분에 한국생활에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

Q. 한국에서 생활은 계속할 것인지, 계획은?

A. 법적으로 한국에서 외국인선원으로서 4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일할 수 있을때까지 하고 싶다. 고국에 돌아가서는 한국에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땅을 사서 농사짓고 가축도 키우고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살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국생활에서 후포 외에 다른 곳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한국문화체험 행사에 초대해 주어서 한국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이런 행사를 주최해 준 수협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외국인선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밤방 위나르노씨(31)는 인도네시아 중부자와 출신으로 승선 경력 8년의 준 베테랑 선원이다. 짧지 않은 한국에서의 생활은 아직 서툴지만 간단한 한국말을 소화해 낼 정도로 익숙해졌다. 아직 어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는 슬하에 3살, 8개월 된 2명의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밤방 위나르노씨는 일손이 부족한 어업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해 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밤방 위나르노(왼쪽에서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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