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기, 양식어류 건강관리 주의하자
수온상승기, 양식어류 건강관리 주의하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5.16 10:48
  • 호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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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계절의 여왕인 5월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까지 쌀쌀했던 기온은 서서히 상승하여 예년의 봄 날씨를 완연히 회복한 듯하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만큼 차이가 크다. 이제 여름의 길목인 6월이 다가오는지 낮 기온은 최고 30도 이상으로 오르고, 초여름 날씨에 노출된 우리의 건강밸런스가 자칫 깨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기만 하다.

올해 초까지 잔뜩 움츠리고 활동량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피곤하거나 또는 입맛이 없어져서 비쩍 마르는 증상을 많이들 경험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약자들의 경우 감기가 한번 걸려서 나을만하면 소풍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한 후에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순한 감기라기보다는 체력적인 저하가 바닥 저면에 깔려있는 상태라 잘 안 낫는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 어패류, 파충류, 심지어 미개한 곤충들까지도 기온이 상승하는 이 시기에는 겨우내 적은 활동성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 있다. 반면, 생리적 균형이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야외활동이나 먹이활동이 서서히 왕성해지기 시작하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

인위적인 컨트롤이 그나마 용이한 양식어류의 경우에는 어떨까. 기온이 상승하면 수온도 상승하는 바, 초여름 양식어류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면서 수온이 상승하는 요즘 양식어류의 질병발생이 우려된다”며, 어업인들이 양식생물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양식어류는 겨울철 3∼4개월간 절식으로 위와 장의 기능이 매우 약화되어 소화효소 및 대사량이 저하된 상태에 있다. 수온 하강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와 생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에도 어려움이 있어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지난 겨울 남해안 일대의 양식어류가 동사하는 일이 빈번할 정도로 저수온기가 지속되었는데, 이 경우 대사활동 및 면역력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수온상승기를 맞는다면 질병발생이 급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활동성 어류인 참돔, 감성돔 및 돌돔의 경우 월동기간 중 영양상태 악화로 체력이 저하되고, 해부 시 녹간증을 보이는 개체가 많으며 베네데니아충 기생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잦다.

녹간증 발병어일 경우 사료에 영양제와 간장개선제 등을 보충해 먹이를 주고, 베네데니아충에 감염 시에는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어류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담수욕을 5~30분 정도 시켜주면 효과적이다. 내수면 어종으로 잉어, 붕어, 메기의 경우에도 겨울동안 먹이활동이 원활치 못해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킬로도넬라증, 백운병, 물곰팡이병 등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유수량을 늘리고 사료의 양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 물고기의 이상행동 관찰 및 감염예방을 위한 수산질병관리사의 사전진단도 아주 중요한 건강관리요령 중 하나다.

그 밖에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 효과적인 양식어류 건강 및 질병관리법으로는 첫째, 어류가 정상적인 활력을 회복할 때까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핸들링, 이동, 선별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소화하기 쉽고 선도가 좋은 사료를 소량으로 공급하면서 먹이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간다. 셋째, 영양제, 간기능 개선제, 소화제, 비타민 등을 소량으로 보충해 줌으로써 체력을 서서히 회복시킨다.

넷째, 양식장 관리에 있어서는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뜰채 등 사육관리 도구를 수조별로 사용하고, 출입구에는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예방조치를 취한다.

마지막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발견을 통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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