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사업 우수매장을 가다① 여수수협 연쇄점
구매사업 우수매장을 가다① 여수수협 연쇄점
  • 김병곤
  • 승인 2013.04.11 14:32
  • 호수 1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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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양질의 선수품 공급으로 가격조절 역할통해 차별화 이끌어


김형주 여수수협 조합장은 “우리 여수수협에서는 시중 선구점의 횡포와 중간 유통업자의 담합 등에 의한 선수품 가격 폭등으로 많은 민원이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2005년에 선수물자를 공급하는 조합 연쇄점을 개점했다”며 “이후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여러 노력을 했으나 시중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동안 어업기자재와 선수물자의 계통판매 활성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김형주 여수수협 조합장
“하지만 우리 조합은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어업인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기자재 공급과 찾아가는 서비스는 물론 뛰어난 사후관리, 예약구매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어업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김 조합장은 “특히 주변 선구점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 개의 로프라도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주고 있으며 새벽 4시에 출어하는 안강망, 유자망어선의 경우 출항시간에 맞춰 선수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수협이 기자재와 선수품을 취급하는 연쇄점을 개설한 것은 1981년 2월부터다.  하지만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어획부진과 국가적 위기인 IMF를 맞아 수산업자들이 대거 도산해 어업인 편익을 위해 외상으로 공급했던 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이 따랐었다.

더욱이 갑자기 강화된 자기자본 비율에 의한 제충당금을 충당하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조합으로 분류돼 부득이 적자점포인 연쇄점을 지난 2003년 잠정 폐쇄해야 했다. 이처럼 여수수협은 선수품 공급중단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연쇄점 패쇄 이후 그 피해는 어업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일반 선구점들의 횡포로 로프 어망 등 어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품을 적기에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중간 유통업자의 담합 등을 통해 가격이 약 30%나 폭등한 것이다. 특히 소량으로 구매하는 영세어업인의 선수품 구입에 어려움이 따르자 많은 민원이 발생됐다.

따라서 협동조합의 본질사업인 구매사업을 위해 적자요인을 해소하는 등 정상화 방안을 강구해 2005년 4월 연쇄점을 재 개점했다.

여수수협은 연쇄점을 다시 열면서 선수품 단일 품목만을 취급하지 않고 어업인들이 선수품과 생필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2012년 6월, 832.29㎡(251.76평)으로 확장하고 (판매장 217.66㎡(65.84평), 창고 1층 300.12㎡(90.78평), 2층 314.51㎡(95.14평)) 이전해 선수품 공급에 다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확장 이후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일반 선구점에서 제대로 시험성적서도 없는 선수품을 중국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수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압박한 것이다. 여수수협은 자체 규정 등을 벗어나 매입과 판매를 할 수 없었으며 허술한 선수품을 공급해 조업도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조합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따라서 여수수협 연쇄점은 국내 우수업체와 시험성적서가 발급된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감성으로 접근해 어업인들과 유대관계를 더욱 끈끈히 하는 등 판매직원과 연쇄점을 방문하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했다.

▲ 여수수협 연쇄점 내부
우선 생필품의 경우 장기간 조업을 하는 선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선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품위주로 취급하면서 제품의 단일화를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선박이 입항하면 선원들에게 구입해 사용한 선수품의 상태를 확인해 불량이거나 불편한 점이 있었을 경우 교환하거나 보완해 주며 생필품의 경우 제품에 이상이 있었을 경우 사용여부를 떠나 전부 교환해 주고 있다.

특히 다음 항차 출어 때 필요한 선구류  주문을 미리 받는 예약구매를 적극 유도해 요구한 날짜에 납품하면서 어업인들의 수협 이용이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여수수협 연쇄점의 매출액은 2009년 30억7900만원, 2010년 37억 4000만원, 2011년 44억9400만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수산물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건물이 철거되는 등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매출액이 37억2400만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오는 8월에 수산물종합센터가 준공되면 영업성과는 더욱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수협은 재고관리와 미수금 정리를 위해 구매사업 자체관리 시스템도 개발해 구매사업에 있어 전국
선도조합으로 발돋움 해 나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수협의 구매사업은 일반 선구점들의 가격 담합을 막는 가격조절 역할을 통해 어업인들에게 양질의 선수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우리 여수수협은 협동조합 정신에 입각해 가격경쟁보다 상품경쟁에 초점을 맞춰 질 높은 선수품을 어업인에게 공급하고 또 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 경쟁력도 높여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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