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5)
수협 문화마당(5)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3.14 14:23
  • 호수 1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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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성공! 인생 후반전] 35년 금융인, 소리꾼이 되다


전 수협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국악인 정왕 손영준 선생
 

손영준 전 충청지역금융본부장은 수협중앙회에서 35년간 근무하고 2008년 퇴직 후 국악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 2008년 제9회
박동진 판소리 전국대회 신인부 장원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 전 본부장이 최근 EBS 방송국 “성공! 인생 후반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어 ‘수협 문화마당’ 지면을 빌려 퇴직 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Q. 판소리를 배운지 얼마만의 수상인가?

A. 본격적으로 배운지 4년만에 신인부 장원을 수상했다. 대전에서 명창 선생님께 1년간 배우다가 전주시 무형문화재 선생님을 찾아가 고법과 수궁가를 배운 뒤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상 수상 후 판소리에 더욱 취미를 가지게 됐다.


Q. 판소리를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퇴직 후의 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4년 판소리 명창의 권유로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판소리의 오묘한 맛과 향에 푹 빠져 지금까지 계속하게 됐다.


Q. 판소리를 선택하게 된 까닭은?

A.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부친이 민요와 같은 소리를 잘해서 아무래도 그 소질을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 어린시절 시장 주변의 유명한 창극단의 공연을 보고 감동받은 경험이 있다. 그런 향수와 기억이 몸 안에 있었기에 판소리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Q. 취미를 넘어 완창까지 하게 된 과정은?

A. 이왕 시작한 거 명창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명창이 되려면 완창이라는 큰 산을 도전해야 하기에 도전 끝에 작년에 흥보가 완창을 하게 되었다.

Q.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A. 퇴직전에는 아내도 이해를 못하다가 제가 계속 열심히 하고 작년에는 수상을 하고 완창발표도 하니까 지금은 많이 도와주고 매니저 역할까지도 나서서 한다.


Q.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힘들진 않았는지?

A.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효과도 나온 것 같다. 작년 완창 발표할 때는 좀 힘들기도 했다. 3시간 가량의 가사를 외워야했고, 음정·박자·손짓까지 해야 했기에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한때 여름과 겨울에 산에 들어가서 보름정도 소리만 할 때가 있는데 몸에 무리가 온 적도 있다.


Q. 판소리 소리꾼이 된 비결은?

A. 판소리는 구전전승 되는 것으로서 명창 선생님의 감정과 소리를 많이 따라 해보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연습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틈틈이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Q. 판소리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A. 우선 판소리가 단전호흡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 그리고 소리를 지름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판소리에 필요한 가사 암기를 통해 치매예방도 되며, 민족 고유의 해학, 교훈 등이 담긴 가사로 인해 저절로 인생 공부가 된다. 또한 소리에 전념하면서 생활이 달라졌다. 17년간 쳤던 골프도 안치게 되고, 술과 담배도 멀리하게 되어 건강이 좋아졌다.


Q. 판소리만의 매력은?

A. 판소리를 통해 400여년이 넘는 역사에 깃든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어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춘향가 : 남녀간 사랑 / 흥보가 : 형제간의 우애 / 심청가 : 부모에 대한 효도 / 수궁가 : 임금에 대한 충성 / 적벽가 : 사내들의 의리


Q.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하는데?

A. 대전에서 전주를 오가며 8년째 판소리를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값지게 공부한 것을 판소리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서 많은 분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현재 판소리 연구원, 평생연구원, 대한노인회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 예술 축제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 지금도 꿈꾸는 것이 있다면?

A. 더 큰 명창이 되어 후학양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내년에는 심청가 5시간 완창을 목표로 하고 있고, 83세까지 공연한 박동진 명창처럼 오랫동안 소리꾼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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