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50년을 투망하다(21)] 독도의 해중림(海中林)
[바다 50년을 투망하다(21)] 독도의 해중림(海中林)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1.24 10:59
  • 호수 17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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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ㅣ 해동자연생태연구소

▲ 독도의 해중림
‘해중림(海中林)’이란 열대 밀림이 형성되듯 바닷물 속에 해조류가 막대한 번식을 하여 숲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해중림을 이루는 해조류는 생체량이 큰 갈조류이다.

이들은 영양 염류를 무제한적으로 공급받는 독특한 해양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하여 밀생하며, 그 해역의 일대를 점유한다.

이러한 대집단은 2~3종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자리다툼을 한다. 이러한 밀생 속에서도 여러 종류의 해조류가 자생하며, 어류의 산란장소로 제공된다.

독도 해중림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해중경관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의 해중림은 완전히 바다 속의 밀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천연 상태의 자연이다.

그 아름다운 경관은 어느 해역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만큼 수려하다. 독도 해중림의 주역은 갈조류인 대황과 감태로 이 두 해조류가 빽빽하게 바다숲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서 대황과 감태는 생태적으로 극상(climax)을 이루고 있으며, 절대적인 우점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해역이 서식의 최적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독도 해역에서는 천연기념물인 대황과 감태 외에도 생체량이 크고 서식 환경이 광범위한 갈조류인 모자반, 미역, 다시마 등이 서식하고 있다. 독도 해역에는 해류의 흐름에 따라 모자반류가 대량으로 부유하고 있으며, 꽁치떼는 모자반의 엽체 위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괭이갈매기의 번식기와 일치하고 있어서 꽁치의 알이 괭이갈매기 병아리의 먹이로 제공되고 있다.

독도 해역은 지극히 깨끗한 청정 해역으로서 최상의 해중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연보호의 측면에서 어로 활동으로 과도하게 저서생물을 채취해서는 안 되며, 또한 과도한 선박 운행이나 바닷물 속의 산업 활동, 관광목적의 생태계 교란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독도 해역의 대황과 감태의 해중림은 세계적인 해중림의 명미라고 하겠다. 이러한 해중림과 더불어 자생하는 수많은 해양생물군, 즉 각종 대소의 어류와 해조류는 서로 공조하여 해양 생태계의 자연 평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독도 해중림의 해역은 해양 생산성이 높고, 어군이 모여들어 어장이 형성되는 소위 황금어장일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학적으로도 독특한 해양 환경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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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세상 2013-02-04 18:56:11
제가 최근 3년간 직접 잠수하여 조사한 결과 다시마는 서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문헌에도 다시마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건 오도된 사실이라 봅니다.

해초세상 2013-02-04 18:53:24
독도의 해중림 관련 기사중 ~전략~"대황과 감태 외에도 생체량이 크고 서식 환경이 광범위한 갈조류인 모자반, 미역, 다시마 등이 서식하고 있다" 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독도에는 어느 곳에서도 다시마를 볼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