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강] “불투명한 경제, 혁명적 경영혁신으로 대응하라”
[신년특강] “불투명한 경제, 혁명적 경영혁신으로 대응하라”
  • 이명수
  • 승인 2013.01.10 11:00
  • 호수 1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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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경제전망과 경영혁신’-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수협중앙회는 지난 2일 2층강당에서 시무식에 앞서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2013년 경제전망과 경영혁신’이란 주제의 신년특강을 가졌다.

신세돈 교수는 이날 환율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 경제 현황과 글로벌 시대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강의로 주목을 끌었다.

신 교수는 이날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는 오지 않을 수 없고 오더라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교수는 과거 여러차례 위기를 분석하면서 그 원인을 ‘환율격차’에서 찾았다. 특히 엔화와 원화의 격차가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시차현상으로 1년 이후에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과거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 원리에 따라 엔화와 원화의 환율격차가 줄어들면서 올해와 내년 전망은 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부충격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경제의 안정성을 찾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하며 경영혁신을 통해 관습적으로 써오던 비용에 대해 혁명적인 비용절감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업무의 품질을 올려야 하며 수협이 금융업을 하기 때문에 대출심사에 있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실행방안으로 외형의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하고 사소한 것을 절대 사소하게 보지 말아야 하며 직원들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품질교육을 할 것을 강조했다. 또 품질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별도의 관리 필요성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우리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정으로 어업인과 조합원의 이익을 지켜나가며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강요지

지난 30년 동안 한국 경제는 위기가 여러번 있었다. 1997년 IMF와 1979년 오일쇼크 등 더욱 커다란 위기가 있었다. 이런 위기는 취약한 경제구조로 인해 발생하며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취약한 경제구조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는 경기가 하강 징조를 보일 때 재고율이 증가한다. 재고율은 경제의 선행지표이다. 이는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현장 경기를 반영한다.  

또 외국계 자본의 유입이다. 외국계 자본은 우리 주식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외국자본은 우량기업 지분을 다수 갖고 있다. 이것만 따지면 50%이상의 우량기업 주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경제성장은 우량기업 성장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경제성장은 우량기업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자본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5%라면 그 절반은 외국자본의 성장이다. 실질적인 우리의 경제성장은 2.5%인 셈이고 이것 마저 재고율로 반영된다.

재고는 창고에 넣어두면 숨길 수 있다. 경기가 나쁘면 실업자가 발생하는데 실업자는 감출 수 없기 때문에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제위기는 환율의 격차 여부다. 환율 격차가 벌어지면 1년단위로 호황, 격차가 좁혀지면 1년단위로 위기가 온다. 이것을 경제용어로 시차현상이라고 한다. 환율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환율에 따라 경기의 부침은 주기적으로 순환했다.

한때 외환 보유고가 2500억달러였던 적이 있다. 세계 5위였다. 하지만 채무는 3000억달러였다.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채무를 갚으면 사실상 보유달러가 없는 것이다.

이는 외부환경에 따라 우리에게 위기가 다가오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와 내년 우리경제는 더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동력을 잃게 되면 흑자도 줄어 들고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성장률을 2, 3%로 잡고 있지만 거의 의미가 없다. 2%는 외국기업(자본)의 성장이므로 0% 성장이라고 봐도 틀림없다. 수출 증가율은 떨어지고 내수는 살지 않고 투자는 마이너스다.

이같은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선 수협뿐만아니라 모든 조직이 지금까지의 경영을 뒤돌아 봐야하고 경영혁신에 나서야 한다. 관습적으로 써오던 비용을 혁명적으로 절감해야 한다.

또 우리 업무의 퀄리티(질)를 올려야 한다. 업무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잘못하면 수협이 잘못되고 이것이 국민부담이 되고 조합원의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경제학자 톰 피터스의 품질경영에 주목해야 한다. 제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위기가 다가왔을 때 위기극복의 핵심키워드는 품질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품질 혁신 방법의 첫번째는 자산규모 즉 양보다 질이다. 외형보다 내실이 있어야 한다. 품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 사소하다고 그냥 치부하면 안된다.

또한 직원들에 대한 끊임없는 품질교육이다. 품질교육을 계속하면 어느 순간 품질이 개선된다. 품질에 대한 태스크포스를 가져야 하고 인센티브도 줘야 한다. 흑자가 나고 이익을 냄으로써 주는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가 아닌 품질에 포커스를 맞춘 인센티브를 말한다.

구체적인 숫자로 평가하는 품질 향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의 목표가 주주한테 최대이익을 주는 게 아니고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돼야 한다.  

이밖에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의 만족에 부응하느냐다. 톰 피터스의 결론은 품질경영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수협은행은 예금보험공사 MOU 대상이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워 사업영역도 어렵다.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수협은 2013년 새로운 각오로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또 수산업과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겠지만 모든 것을 챙길 수는 없다. 수협인 한사람 한사람의 어깨에 수산업의 미래가, 조합원의 미래가 달렸다.

진정으로 조합원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면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소신껏 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질적인 위기를 없앨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금융기관은 재정 건전성이 더 어려울 것이다. 금융기관은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내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어려운데 수협중앙회는 끄떡없더라 하는 신뢰감을 줘야 한다.  

2013년도에는 첫 번째도 조합원, 두 번째도 조합원, 세 번째도 조합원이다. 조합원의 미래를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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