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월동 대비 서둘러야!
양식장 월동 대비 서둘러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1.22 11:26
  • 호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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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 9월 지구의 평균 온도가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던 탓에 올 겨울 혹독한 추위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높아진 온도 탓에 북극 해빙(海氷)이 관측 이래 가장 많이 녹았기 때문이다.

북극 해빙이 녹으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으로 더 많이 내려오게 되어 한파가 몰아치게 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보다 춥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때 이른 11월 한파가 엄습해오는 가운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양식 물고기의 동사 피해 걱정으로 남해안 어류양식 어민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여수지역 양식장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겨울철 한파로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사전에 피해 예방을 위해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는 11월 들어 연안 수온이 15~16℃ 분포를 보이며, 점차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으므로 양식어류에 대한 사전 월동준비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이 지역의 수온은 25℃ 이상 고수온을 장기간 유지했고 3차례 태풍이 지나갔으며 가을까지 계속된 적조로 인해 양식어류는 잦은 스트레스와 어병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에 노출되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런 시기에 수온이 10℃ 정도로 더 떨어지게 되면 사료섭취 부진으로 이어져 영양결핍 상태가 심해지게 된다.

동절기 월동준비의 첫 단계는 좋은 품질의 사료와 함께 영양제를 충분히 공급하여 양식어류의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다.

기생충이나 세균에 감염된 어류는 치료 후 월동준비를 해야 하며 앞으로는 수온이 계속 하강하면서 섭식량도 같이 감소할 것이므로 어류 상태를 잘 관찰해 급이량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겨울철 저수온에 약한 돔류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월동장으로 옮겨주거나 동일 어장 내에서도 북서풍의 영향이 적은 가두리로 이동해주는 것이 좋다. 사육수의 순환이 가능한 시설이면 냉수대 도달 시 환수량을 감소시켜 사육 수조내 수온 급변을 방지하는 등 사육환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한다.

양식어류 질병발생의 추이를 보면 최근 동절기에도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철에는 양식어류의 소화속도가 늦어 장내에 사료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세균증식에 의한 장의 복수저류현상과 위 등의 충혈증상에 의한 어체약화로 폐사가 될 수 있다.

또한 선도가 좋지 않은 사료를 투여할 경우에도 높은 폐사를 가져오고 있다. 동절기에 사료는 20일이나 1개월에 한번 정도 소량씩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돔류의 경우,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어체 저항력이 떨어져 사소한 핸들링에 의해 체표비늘이 탈락되고 궤양이 형성되어 2차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핸들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피볼락은 조류소통이 좋지 않은 해역에 위치한 양식장에서 아가미에 이물질이 과다 축적됨에 따라 점액분비 과다와 호흡곤란 등으로 폐사될 수 있다.

또 아가미흡충의 대량기생에 의해 내장이나 아가미 빈혈증상으로 폐사가 발생하므로 수온이 낮다고 하여 밀식하는 것은 금물이며 산소공급 시설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처럼 동절기에는 사전 월동대비와 함께 급격하게 위축된 어류 생리기능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만연에도 대비해야 한다.

겨울철 저수온기에는 어류의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양식어류가 폐사되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에너지원(사료)을 제공하고, 밀식이나 조류소통이 좋지 않은 해역에서는 가두리망이 막히지 않도록 조류소통에도 관리를 집중해야 한다. 또한 핸들링에 의한 폐사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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