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어선 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홍보표어 심사 결과
2012년도 어선 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홍보표어 심사 결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11.15 11:20
  • 호수 16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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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체험수기 탁환호씨 ‘무심한 밤하늘에 별마저 빛을 잃고’

수협중앙회가 실시한 2012년도 어선 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와 홍보표어 공모에 대한 심사 결과 체험수기 부문 최우수상은 탁환호씨의 ‘무심한 밤하늘에 별마저 빛을 잃고’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우수상은 김명수씨의 ‘든든한 어업인의 등대’, 송윤철씨의 ‘바다는 말이 없다’가 각각 거머쥐었다. 장려상은 정시영씨의 ‘통신기 고장 월선어선 송창호’외 4개 작품이 각각 차지했다.

홍보표어 부문 최우수작은 주효정씨의 “당신이 착용한 구명조끼 가족의 안전벨트입니다”가 선정됐다. 우수작은 채중석씨의 “구명조끼 안전조끼, 내인생의 생명조끼”, “어선의 안전수칙, 바다의 생명수칙”과 박주환씨의 “사고없는 청정바다 구명조끼 착용으로”가 각각 뽑혔다. 장려상은 정기동씨의 “예고없는 해난사고 예방만이 최선이다” 외 4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수협은 그동안 꾸준히 해난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지만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어선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해난사고에 대한 어업인 인식개선이 시급한데 따라 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와 홍보표어를 매년 공모하고 있다.

수협은 이를 통해 어선사고와 어업인 인명피해 예방에 대한 수협·유관기관 임직원과 어업인의 관심을 높이고 어업인의 해양 안전의식 확산, 해상 안전문화 정착, 안전의식 고취 공감대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본지는 2012년도 어선 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와 홍보표어를 잇따라 소개한다.
  



최우수상 수상작
무심한 밤하늘에 별마저 빛을 잃고 - 제1부


▲ 탁환호씨
“살려 주이소! 살려 주이소! 배가 넘어 갑니더!”

“지금 조난 호출을 하는 선박! 위치가 어디 입니까? 여기는 수협 삼천포!   

“GPS가 고장 나서 위치를 알 수가 업십니더! 전남 소리도에서 70도 방향으로 2시간 정도 왔는데 주위가 깜깜하여 위치를 알 수가 업십니더! 빨리 좀 구조해 주이소!”

“선장은 너무 당황하지 말고 본국에서 묻는 말에 차근히… 어! 어? 무전기가 와이라노! 갑자기 송신이 안되네!”

“어? 정전이다. 빨리 발전기 돌려라! 그런데 인바타가 와(왜) 동작을 안하노! 큰일 났다. 빨리 충무에 전화해서 조난통신 관장 좀 해라 캐라! 뭐하노! 빨리 충무에 전화해라 말이다! 어서!”

“아~가(아이가) 악몽을 꾸나! 와~이리 밤에 고함을 질러 샀노!  옆방에 주무시던 어머니가 나의 고함소리에 방문을 여시면서 잠을 깨웠다. 비몽인지 사몽인지 한동안 멍하니 방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온 몸에 진땀이 흐르고 있었다.

퇴직 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현실 같은 악몽에 시달린단 말인가…

참으로 긴 세월이다. 33년 동안 어업정보통신국에 근무하면서 그 얼마나 많은 조난 통신을 행하였던가! 한해에 평균 5건을 계산해도 150건이 넘는다.

희망과 기쁨의 꿈을 안고 동이 터는 새벽 바다를 힘차게 떠난 선박이 어느날 갑자기 해난사고의 회오리 바람 속으로 사라져 갈 때 그 절규를 어찌 다 잊을 수가 있으리오!

바다는 어업인들에게 희망과 기쁨도 주지만 때론 슬픔과 절망도 안겨 준다. 물론 선장으로부터 만선을 했으니 선주에게 고기상자를 몇 백개 추가 준비하라는 낭보를 알려 준 것이 무릇 기하이며, 승선원 가족의 결혼이 성사되었다는 희소식과, 선원 자녀가 취직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무수히 무전으로 날렸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들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를 않는 것이 인간의 심사인 것 같다.

특히 20여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머리를 떠나지 않은 안타까운 사건 하나가 마치 엊그제 일 같이 생생히 떠오르곤 한다. 이 애달픈 사건은 예전에 수산 전문지와 해양수산부 수필에 대략적인 사건 개요가 게재되기도 하였지만, 해난사고의 예방적 차원에서 어업인들에게 교육적 의미로 다시금 되새겨 보고자 한다.

1994. 3.29 22:30

“조난! 조난! 조난! 여기는 907삼일호! 본선 감도 있는 국(局) 응답하세요!”

“907삼일호! 여기는 수협 삼천포 무슨 조난 입니까?”

“수협 삼천포! 여기는 부산선적 화물선 907삼일호! 현재시간 전남 소리도 에서 70도 방향 8마일 해상에 선명 미상의 선박이 화염에 휩싸여 선체가 침몰 직전에 있습니다.”

닭을 키우다 보면 밤에 도둑이 왔는지, 살쾡이가 왔는지, 쥐가 왔는지, 닭 울음소리만 들어도 주인은 닭장의 상황을 훤히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어업정보통신국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선장의 목소리만 들어도 상황의 급박함을 단번에 감지 할 수 있다.

“907삼일호!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초기에는 불길이 거세지 않아 선원들이 퇴선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판단됨. 따라서 틀림없이 부근에 선원들이 표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니 화재선박으로 부터 조류의 역방향으로 수색하기 바람”

참으로 승선원의 생사가 좌우되는 분초를 다투는 사고다. 화재선박의 선명이나 업종과 제원이 문제가 아니었다. 우선 승선원의 구조가 시급했다. 화재발생 선박을 발견한 삼일호에게 부근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지시했다.

다른 근무자는 해경, 해군, 공군 등 유관기관에 신속히 구조 요청을 했다. 그러나 해양경찰을 제외하곤 다른 기관은 출동 불가 통보를 받았다.

비현실적이고 미흡한 구조체제에 화가 났다. 그러나 그럴 여유도 없었다. 마음을 다스리고 급히 부근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이나 조업하는 선박들에게 비상호출을 시도하였으나, 단 한척도 호응은 커녕 밤하늘에 대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왔다.

점점 절망의 시간은 흘러만 가고, 3월이라고 하지만 바다의 수온은 겨울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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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석 2012-11-21 14:35:59
다음호에 연재되는 기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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