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낙원’을 찾아가다
해상낙원’을 찾아가다
  • 이상목
  • 승인 2010.01.21 09:12
  • 호수 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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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매물도

▲ 대매물도 장군봉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등대섬 해금도
한려수도의 절경엔 탄성이 절로
▲ 한폭의 그림같은 등대섬 기암절벽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한 매물도는 본섬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 해금도를 함께 부르는 말이다.
여름휴가 때 가장 가보고픈 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등대섬. 한 때 과자 CF 배경에 이 등대가 있는 섬 풍경이 등장해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강렬히 남겼기에 그 과자 이름을 따서 ‘쿠크다스섬’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오전 7시. 조금은 이른 시간이지만 매물도행 여객선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승선했다. 여러 차례 CF와 영화, 각종 여행 잡지에 등장한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등산과 낚시, 해수욕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섬이기에 가족, 연인들뿐만 아니라 홀로 여행 온 이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뱃길로 1시간 남짓, 여객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남해 한려수도의 절경에 탄성을 연거푸 쏟아냈다.
경남 통영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소매물도와 대매물도를 거쳐 다시 통영으로 회항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대섬이 붙어있는 소매물도에 짐을 부려 여객선이 갑자기 한산해진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소매물도의 유명세와는 달리 한적한 대매물도. 장군봉에 올라 검푸른 바다 위 하얀 구름과 안무로 단장한 소매물도를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편의 영화, 밤하늘 별 추억 만들기

▲ 초원위 하얀 등대와 잘 어우러진 계단길
대매물도의 절경을 뒤로한 채 오후가 돼 도착한 소매물도 선착장은 또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통영과 거제에서 시간마다 오가는 여객선을 기다리는 이들과 해녀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 문어, 석화, 멍게, 해삼, 개불 등을 맛보는 이들로 선착장은 북새통을 이루지만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등대섬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거친 숨을 몰아쉼도 잠시. 망태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등대섬 전경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답게 많은 이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하루에 2번,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는 약 80m 폭의 자갈길(모세의 기적)이 열린다.
이 길을 통해 하루에 2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는 등대섬 해금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함께 어우러져 한편의 영화가 된다.
소매물도의 또 다른 재미는 자정을 넘기면서 시작된다. 기본적인 생필품과 간단한 주전부리만 판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코펠에 3층 밥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 해녀들이 새벽선착장에 부려놓은 각종 수산물
상상하지 못한 소매물도만의 작은 추억 만들기가 이어 진다. 자체 전력을 생산하는 탓에 자정이 되면 섬은 어둠에 잠기지만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퍼레이드.
밤바다에 떠 있는 별을 세며 추억을 만드는 가족과 초를 켜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매물도의 밤은 바다의 향기를 한가득 머금고 깊어만 간다.
이튿날 아침, 추억을 담으려는 이들을 싣고 숨가쁘게 달려온 여객선은 아쉬움을 가진 이들과 함께 일상으로 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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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fxqqjrzxo@gmail.com 2013-08-10 10: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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