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하장 건립으로 새로운 계통판매 이끌어 내다”
“집하장 건립으로 새로운 계통판매 이끌어 내다”
  • 김병곤
  • 승인 2012.09.20 13:16
  • 호수 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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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수협 붉은대게 집하·보관시설 준공

▲ 속초시수협 붉은대게 위판장 전경

속초시수협(조합장 진영만)이 집하장 하나로 수산물의 새로운 계통판매를 이끌어 내고 있다. 속초시수협이 지난 9월 문을 연 ‘활 붉은대게 집하·보관시설’을 통해 어업인들의 가격지지는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활 붉은대게 집하·보관시설’은 속초시 동명동 1-255 동명항 활어유통센터 옆 뒷켠에 국·도비와 시비 등 3억4000만원을 지원받고 자비 2억1100만원 등 총 5억3100만원을 투입해 지상 1층 350㎡ 규모의 수족관과 해수배관 시설과 위판장 등을 갖췄다.

붉은대게 유통기반시설 마련은 강원도와 속초항의 대표 수산물인 붉은 대게우수성을 확보하고 관광상품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과거 단순가공의 수출에만 의존했던 기존 유통을 탈피해 활선어 가공을 통한 내수와 수출을 겸해 소비시장을 배가하기 위해 추진됐다.

▲ 붉은대게 위판 모습
▲ 군납용 게맛살도 생산한다

그동안 붉은대게 매매는 어선들이 별도로 구매자를 지정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구매자 위주로 매매가 이뤄져 제값을 받지 못한 실정이었다.

더구나 유통과정에서의 투명성이 결여돼 외상 등으로 대금 납부를 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해 영세한 어업인들의 자금 회전을 어렵게 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활 붉은대게 집하·보관시설 준공으로 속초수협에서 시판되는 붉은 대게의 물량 전체를 공개경쟁 입찰로 변경해 가격 안정은 물론 기존 사매매가 근절돼 계통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유통체계가 제도권으로 들어옴으로써 판매대금 납부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붉은대게 가격 안정은 물론 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횟집의 수족관에서만 거래됐던 활 붉은대게가 집하장 완공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수족관에서 보고 살 수 있게 돼 신뢰도가 높아졌다.

또한 상인들도 별도의 수족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속초는 전국  통발 어선 32척 중 15척이 조업, 전국 붉은대게 생산량의 48%에 이르는 연간 1만5000t에 이르는 어획량을 자랑하는 전국 제일의 붉은대게 생산지다.

▲ 속초시수협의 군납용 게맛살
이곳 어선들은 지난 1일 경쟁위판이 시작되면서 동명항으로 어선들이 몰리고 있다. 따라서 속초시수협은 15척의 어선이 월 74항차 정도로 보고 위판액은 년간 약 67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약 2억4200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속초시수협은 붉은 대게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속초 지역에서 잡은 붉은 대게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하는 ‘유통실명제’의 추진을 준비 중이다.

속초 연안에서 잡은 대게에 선주의 성명과 연락처·어선명이 명기된 품질보증 원산지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 위판 단계부터 상품의 질을 철저하게 관리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발상이다.

이미 속초시수협은 붉은대게 잡이 어업인들의 가격지지를 위해 군납도 실시하고 있다. 가공업체에 OEM방식으로 붉은대게 가공살을 납품해 오고 있는 등 붉은 대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상수 속초시수협 상임이사는 “붉은대게 집하와 보관시설 설치로 소비자와 생산자간 직거래 유통망 확보된 것이 사실이다”고 전제하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사매매로 제대로 가격을 받지 못한 조합원들에게 위판 기능 증대로 가격 경쟁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계통판매가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속초시수협은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품인 붉은 대게의 이미지를 어필하고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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