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과 함께하는 삼길포 가두리 낚시터
온 가족과 함께하는 삼길포 가두리 낚시터
  • 김상수
  • 승인 2012.08.30 10:40
  • 호수 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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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수협 화곡3리 어촌계

▲ 삼길포항과 방조제 사이에 들어있는 가두리낚시터

‘남자들만을 위한 바다 놀이는 가라’

한 시절, 취미로서의 낚시를 ‘과부제조기’라 폄하 했었다. 주말만 되면 가족눈치 슬슬 보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가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달라졌다. 아내들까지 포섭, 동행하는 낚시꾼이 많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아이들도 동참하는 낚시터가 요즘 인기다. 서산수협 화곡3리 어촌계 삼길포 가두리낚시터가 바로 그곳. 어촌계원들이 운영하는 낚시터에서 가족단위로 가두리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삼길포, 화곡3리 어촌계원들이 운영하는 가두리엔 우럭 등 양식어류가 잘 자라나고 있다. 수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수협사료 등 썩 괜찮은 먹이를 먹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하나 있었다. 생사료와 배합사료 등 가두리 속 어류들에게 살포한 먹이 중 채 먹지 못한 일부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것.

헌데, 오히려 이로 인하여 자연산 우럭 등 가두리 주변에 다양한 어류가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고, 어촌계원들은 이에 주목, 일반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유료 가두리낚시터를 개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주로 초보와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이가 많고 맨몸으로 왔어도 낚시도구 일체를 대여해주니 여간 편한 게 아니라면서다.

기왕의 삼길포는 시가 선정한 ‘서산9경’중 한 곳이요, 해마다 초여름이면 ‘삼길포 우럭축제’를 열어 관광객이 몰려드는 소문난 관광어촌. 아름다운 삼길포항 주변 선상횟집에서 우럭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소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축제 때면 값이 더 비싸진다’는 일부 지역과 달리 바가지요금 없이 친절히 대하니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찾아오는 이가 많다는 설명.

“국내의 우럭 수요가 감소해 출하적체에 가격까지 폭락했지만, 주말 장사로 그럭저럭 유지하곤 합니다. 가두리 낚시 관광객들도 일조를 하지요.” 한 어촌계원의 말인데, 우럭 소비부진 속에 비싼 사료비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는 양식 어민들도 많다는 것.

그나마 가족단위 가두리 낚시 관광객들과 방파제에서 손맛을 보던 이들이 삼길포항 주변 횟집에서 매상을 올려주니 다행이라 했다.

한편, 화곡3리 어촌계가 들어서있는 삼길포항 주변은 등산과 해안트레킹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많다.

먼저 삼길산 등산이 늦여름 인기종목. 삼길산 정상에 오르면 삼길포항과 화곡3리, 대산방조대 등 시원한 풍경이 한 눈에 들면서 오를 때의 더위마저 잊게 해준다.

본래의 삼길포는 뱅어와 실치잡이로 유명했던 곳. 지난 1984년 대호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어항으로의 기능이 많이 쇠퇴했으나 대신 관광어항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와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리의 바닷길을 잇는 7800미터 길이의 대호방조제 중간쯤에는 당진군에 드는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가 있어 이곳에 들렀던 관광객들이 자연스레 삼길포로 모여들고는 한다.

▲ 삼길포항 은골갯벌에서 독살체험에 나선 아이들

특히 친환경 트레킹코스인 ‘서산 아라메길’이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삼길포 팬이 되는 관광객들도 많단다.

서산시 운산면과 해미면 일원 16.7킬로미터에 조성된 이 아라메길은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산을 이르는 우리말인 ‘메’를 합쳐 지어낸 명칭.

삼길포가 주는 바다의 아늑함과 산이 선사하는 포근함이 담긴 특색 있는 트레킹 코스여서 찾는 발길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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