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해파리·폭염에 연근해 비상
적조·해파리·폭염에 연근해 비상
  • 이명수
  • 승인 2012.08.09 15:28
  • 호수 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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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황폐화·조업 차질, 물고기 폐사 발생

국가차원의 근원적인 재해대책 마련 절실

지난 7월 30일 경남 남해와 통영, 거제 앞바다에 올들어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에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이르는 수역에 적조 주의보를 내렸다.

최근 4년간 적조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터라 관계당국과 어업인들이 긴장한 가운데 지난 4일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까지 적조가 번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에 적조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화정면 개도 인근 해역으로 확대 발령했다.

7일 현재 경남 남해군 서면 종단~남해군 남면·서면 종단에 첫 적조경보가 신규발령돼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경남도 항공예찰 결과 남해~통영~거제해역 저층에 흑갈색 적조덩어리가 관측되고 있어 조류나 바람에 의해 내만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있다.

이처럼 적조가 발생됨에 따라 수산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 신고 첫 피해사례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수조양식장에서 육성중이던 돌돔 8만6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이다. 경남과 전남 여수, 고흥지역 어업인들은 양식중인 우럭, 돔, 농어, 전복 등 수산물의 집단 폐사를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또한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당국과 수협, 어업인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첫 유해성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경남 남해안 어업인들은 유관기관 합동으로 지난 1일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에서 황토 살포를 통한 적조 방제 활동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협은 적조대책반을 가동하고 적조 피해가 나지 않도록 어업인 현장 지도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적조와 함께 해파리 발생으로 인해 연근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해파리 발생은 지난 5월 동중국해에서 발견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이 시작이었다.

이어 7월 3일 보름달물해파리가 가막만, 마산만해역에, 7월 19일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남 신안군 인근 연안해역에 대량 출현하면서 해파리가 대거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경계경보 발령과 함께 8월 6일에는 전북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으로 인한 어업피해 경계경보까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전북 연근해에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현재 직경 50~120cm 전후로서 신안해역의 40cm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향후 흑산도부터 인천연안까지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해파리 출현이 확산됨에 따라 어업인 조업활동 방해에다 어망파손, 어획물의 상품가치하락, 조업지연 등 어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은 해파리 발생 단계별 대응, ‘해파리 중앙대책본부’와 ‘대책반’을 가동하고 피해예방에 나섰다.

특히 수협은 어업현장에서 해파리 출현동향의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해파리제거작업 등 피해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두 악재와 함께 폭염으로 인한 수산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전북 부안의 양식장 두 곳에서는 150톤 규모의 바지락이 고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장 피해 면적은 20ha에 이르며 피해액은 4억원으로 추산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 대책 시행을 위해 태풍·호우 위주로 운영하던 ‘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해 양식팀을 보강해 수산피해 최소화에 돌입했다.

또한 폭염과 이상수온 발생시 농어업피해지원 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농어업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어업인들은 매년 되풀이 되다시피 하고 있는 적조, 해파리 문제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대와 함께 급변하고 있는 해양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계기사 2면-'연근해 3재 어업피해 우려 확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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