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3災(적조·해파리·폭염) 어업피해 우려 확산
연근해 3災(적조·해파리·폭염) 어업피해 우려 확산
  • 이명수
  • 승인 2012.08.09 15:21
  • 호수 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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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는 4년 동안 우리 연근해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 수산피해가 없었으나 올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해파리의 경우 전국 연안에 걸쳐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어업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폭염은 수산피해를 빗겨가고 있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이 이들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곤 있지만 악재가 확산된다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 육상오염원의 해양 배출 등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적조와 해파리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적조, 생태계 변화 어업피해 빈발

올들어 첫 적조 주의보가 발령된 경남 남해-통영-거제 앞바다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주의보 기준치(mL당 300개체)를 초과한 mL당 최고 1500개체가 발견됐다. 이 적조가 현재 전남 여수지역까지 확산돼 있다. 주의보에 이어 7일 경남 남해에는 적조 경보까지 발령됐다.

적조생물 밀도는 바닷물 1㎖당 경남 남해군 해역은 11000개체 까지 나타나 적조경보(mL당 1000개체 초과)가 내려졌다. 또한 고밀도 적조띠가 산발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앞으로 강한 일사량과 폭염이 지속되고 특히 난류(대마난류) 세력이 우리나라 연안에 강하게 작용해 고수온(25℃ 이상)과 고염분(32psu 내외)이 지속될 경우 적조발생범위와 밀도가 증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적조로 인한 수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4년간 적조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도의 경우 적조에 의한 수산피해가 사실상 제로였다고 밝혔듯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연속 적조피해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995년도에 794억원이라는 막대한 어업피해를 일으킨 적조의 연도별 피해액을 보면 2001년 84억원, 2003년 215억원, 2005년 11억원, 2006년 1억원, 2007년 115억원 등이었다.

적조의 발생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원인중의 하나가 육상오염원의 해양유입이라는 지적이 있다. ‘연안지역 폐수종말·분묘 처리 시설’ 사업 확대 등 오염원 차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업인들은 적조 피해예방을 위해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저층수 펌핑장치와 액화산소를 활용하는 한편 자율적 방제참여와 적조발생 단계별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어류 먹이조절 등 양식장 관리에 나서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불가피하게 양식장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폐사어 등을 조속히 수거해 2차 오염을 방지하고 피해 어업인에 대해서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국고 지원과 함께 융자 등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키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2012 적조피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적조 등 유해생물의 대량출현에 대비한 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중앙회와 회원조합 대응력 강화로 어업피해 사전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는제 주력키로 했다.

해파리, 연근해 조업에 직격탄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일 노무라입깃해파리 경계경보를 전북 연근해로 확대 발령했다. 지난 5월 동중국해에서 발견된 어린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에 이어 7월 3일 가막만, 마산만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출현함으로써 어업피해 주의보가 발령된 것이 본격적인 해파리 출현의 서막이었다.

그러다가 악명높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남 신안군 인근 연안해역에 대량 출현, 7월 19일 어업피해 경계경보가 발령되기에 이르렀고 전북 연근해까지 확산된 상태다. 경계경보는 기준인 3개체/100㎡를 초과했기 때문에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서·남해 근해역과 동해 남부해역에서도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서해와 남해 먼바다의 해파리가 연안으로 유입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수산업, 해수욕장과 국가기간산업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유해 해양생물 해파리 피해예방 기획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액이 연간 총 1521~3048억원으로 추정됐다. 어업피해와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기간산업 피해, 해수욕객 쏘임 피해 등이다. 

어업의 경우 주로 어구파손, 어획물의 선도저하로 가격하락, 작업시간 지연과 조업포기 등으로 인해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는 7~8월에 763억원,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는 6~11월에는 229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산정했다.

특히 연근해어업 양망시 해파리 대량 유입으로 어획량의 80~90%를 해파리가 그물을 차지하고 조업자체가 안될 정도다. 이러한 해파리 피해의 경제가치 환산에는 최소한의 자료를 적용한 것으로 모든 발생 가능한 경우를 고려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파리 발생원인은 해양환경 변화와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산자원 고갈로 인한 먹이사슬 변화, 해양오염, 인공구조물 건설, 기후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은 적조 대응과 마찬가지로 해파리 확산에 따라 ‘해파리에 의한 어업피해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폭염, 양식장 수산물 고온으로 폐사

전북 부안의 양식장 두 곳(20ha)에 바지락 150톤의 폐사를 몰고 온 폭염 수산피해도 어업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양식장에 고수온이 초래돼 생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양식생물은 적정 수온보다 높으면 먹이 섭취량 감소, 생존을 위한 에너지 대사량 증가로 성장 부진, 면역력 약화로 질병의 감염 우려가 높으며 심하면 폐사에 이르게 된다.

주요 양식 어종의 적정 수온을 보면 넙치 21~24℃, 조피볼락 12~21℃, 뱀장어 25~26℃, 미꾸라지 25℃ 전후이며, 패류는 바지락 15~22℃, 전복 15~20℃ 등이다. 이에 따라 고수온에 의한 양식생물 피해를 예방하려면 서식 밀도 저감, 먹이투입량 감축, 지하수 공급, 차광막 설치, 조류 및 통풍 소통 강화, 수질과 수산물 관리 등에 나서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폭염에 대비 태풍·호우 위주로 운영하던 ‘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해 양식팀을 축산팀과 함께 보강했다. 양식팀은 양식수산물 등 폭염 피해최소화를 위한 사양관리 지도와 홍보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피해현황 파악과 필요시 신속한 지원에 나서게 된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폭염과 이상수온 발생시 농어업피해지원 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농어업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폭염·이상수온으로 농어업피해 발생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재해로 인정돼 국가와 지자체에서 피해 지원이 가능하다. 시·군·구 당 3억원이상 피해시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하고 3억원 미만 피해는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지원 내용을 보면 어패류의 경우 입식비(바지락 375만원/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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