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 나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 나와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7.19 02:29
  • 호수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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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식당 100년의 역사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50년 이상된 한식 명가들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이라는 한권의 책으로 묶였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한식의 원형을 찾아가는 사업의 일환으로 (주)한국외식정보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각종 문헌조사, 외식산업 단체 조사 등을 거쳐 반세기 이상 운영되어 온 한식당 총 100곳을 모아 ‘오래된 한식당’을 발간했다.

총 248쪽 분량의 이 책에는 대한민국 한식당의 역사를 조망하는 프롤로그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및 음식특징 등 개별 한식당의 창업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생생한 스토리가 실려있고, 부록으로 한식당의 옛 사진과 색인이 붙어있다.

‘오래된 한식당’에는 1904년에 문을 열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이문 설농탕’을 필두로, 1910년에 개업하여 나주곰탕의 명성을 이어온 전남 나주 ‘하얀집’ 등 때론 한국인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때론 추억을 선사하며 우리의 식문화를 이끌어 온 한식 명가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도 실려 있다.

이밖에 대한민국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역할을 했던 다수의 한식당도 수록돼 있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소설가 이청준의 ‘마량이경(馬良二景)’시에 등장하는 전남 강진 ‘완도횟집’ 등이 그것으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0곳의 한식당 경영주들은 반세기 이상의 세월동안 고객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식재료의 이용, 전통 조리법 고수, 후한 인심과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책 속에는 세월의 파고 속에서 긴 세월을 지켜온 한식당 경영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의 애환, 전쟁의 화마, 뜻하지 않는 화재, 재건축에 따른 이전 등 한국 근현대 역사,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어온 한식당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역사 깊은 한식당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사라져가는 한식당의 역사성을 체계화하고 발굴하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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