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한국의 시대 고성군수협이 이끌어 갈 터”
“통일 한국의 시대 고성군수협이 이끌어 갈 터”
  • 김병곤
  • 승인 2012.07.12 11:13
  • 호수 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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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조합장에 듣는다] 최영희 강원 고성군수협 조합장

“어업인을 위한 열정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조합의 경영개선과 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요”

최영희 강원도 고성군수협 조합장은 협동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조합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독한 가난을 떨치기 위해 중학생의 나이에 배를 끌었고 마을 앞에서 바지락를 채취하고 배에서 밥을 짓고 허드렛일을 하는 화장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정신은 물론 뼛속까지 어업인 그 자체다.

그래서 고성군수협 조합원들은 지난 2009년 누구보다도 어업인들의 애로를 잘 아는 그를 조직의 리더로 선택했다. 조합장 당선 이후 최영희 조합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어업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해결책을 찾아내고 있다. 

최영희 조합장은 “우리 고성군수협은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경영이 악화 일로를 치달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의 싹쓸이 조업에 어업인들과 조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지역에는 60여척의 채낚기 어선이 오징어를 잡고 있지만 중국 어선의 상상할 수 없는 마구잡이식 싹쓸이 조업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최조합장은 부연했다.

이처럼 고성군수협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쌍끌이 어선 900여척이 북한수역에 입어하면서 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을 싹쓸이하고 있다. 때문에 고성군수협 어업인들은 연간 60억원씩 5년간 300억원의 어업인 피해가 발생했다. 조합 역시 매년 1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 조합 경영에 어려움이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고성지역 어업인들은 북한수역에 들어가는 중국어선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은 고성 뿐만 아니라 동해안 어업인들 전체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부에 북한어장의 입어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전혀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어선들의 북한 수역 입어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특단의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우리 고성군수협은 남북어업협정으로 북한수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중국 쌍끌이 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으로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자금인 특별영어자금도 고성지역 어업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이 안돼 영세 어업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명태잡이가 풍어였던 시절에 1등 조합이었으나 온난화현상으로 명태가 사라져 비록 침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우수하고 다양한 수산물 브랜드화와 경제사업 활성화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따라서 고성군수협은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올해 처음 강원도 명물 도루묵으로 미국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올 3월, 4월 두 차례에 걸쳐 약 3.5톤의 도루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인마켓을 통해 판매된 것이다.

최 조합장은 “비록 금액상으론 얼마 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청정 지역의 이미지를 살려 고성 지역 특산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 조합장은 이어 “정부로부터 받은 경영개선자금을 전액 상환했지만 정부가 몇 년만 더 기간을 연장해 줬으면 더 빠른 정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MOU 약정과 자본잠식으로 출자배당, 이용고 배당 등 사업전반에 걸쳐 제약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본 잠식조합의 경우 출자금을 환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출자금 조성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제하고 “사망한 조합원이나 고령자, 이주하는 조합원에게는 출자금 환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경제사업, 상호금융, 공제사업에 전력을 쏟아 낼 것”이라는 최 조합장은 상호금융 예치를 위해 손수 전국을 뛰어 다녔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제연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조합장은 “주기적으로 10개 어촌계별, 항포구별로 순회하며 어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한 조합의 현황설명 등 어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항상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을 섬기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모든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믿고 따라준 결과다”라고 말하는 최 조합장은 “남북 공동조업구역을 설치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면 통일 한국을 이끄는 수협으로 자리매김 해 나겠다”고 다짐했다.    


고성군수협은  조합원과 임직원 합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매진

강원도 고성군은 한때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녔다’할 정도로 풍족한 어촌이었다. 명태가 풍어를 이룰 때 이야기다. 고성군수협도 당시 이에 힘입어 최북단에 위치해 있지만 전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명태가 사라지면서 조합도 함께 부실로 치달았다.

더구나 북한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이 시작되면서 조합도 경영압박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최영희 조합장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45명의 직원과 1440명의 조합원들이 조합 살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고성군수협은 우선 지난해 692억2300만원 규모의 사업을 펼쳐 9억1500만원의 잉여를 냈다. 올 상반기에도 459억9900만원 사업실적으로 3억2200만원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 부실조합의 굴레로 작용했던 경영개선자금 148억원을 전부 갚으면서 건전 경영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 자산규모는 666억600만원으로 상호금융 대출금이 297억7200만원, 공제사업 25억5800만원을 계획하고 이미 상반기에 각각 96%와 94%를 달성했다.

상호금융사업은 조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호금융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등 우량 담보물건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 건전대출금의 증대를 도모한 결과다. 특히 부실채권은 대손판정, 대손보전신청 및 법적수속을 통해 조기에 회수하는 등 조합 대출자산의 건전화에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공제사업은 안정적인 어업생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조합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공제 전도사를 자처하며 꾸준히 뛰어 왔다. 따라서 지난해에는 공제 연도대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판매사업도 지난해 오징어 642톤, 양미리 196톤, 도루묵 470톤, 문어는 48톤이 위판돼 어획량은 전년대비 1388톤을 기록했다.

특히 도루묵을 미국에 수출하는 등 특산품을 상품화하기도 했다. 북방 한계선에 위치해 지리적 여건이 열악하지만 이처럼 고성군 수협은 사업의 다변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다. 더구나 중국어선들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 한 발짝 한발짝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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