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애항 별미 ‘우럭魚죽’
남애항 별미 ‘우럭魚죽’
  • 김상수
  • 승인 2012.06.28 10:58
  • 호수 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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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2리어촌계 활어회센터 7호 미소횟집

▲ 맛집 주인공 전영미씨와 최용교 사장
어죽, 말 그대로 생선을 주재료로 하여 끓여낸 죽이다. 보통은 민물고기를 이용, 어죽을 많이 끓여내지만 어촌에서는 무슨 생선이든 어죽 재료로 가능하다는 것이 남애2리어촌계 활어회센터 미소횟집 손맛 주인공 전영미(48세) 씨의 주장이다.

복어는 물론 우럭이나 광어, 돌삼치 등 주문한 회에 맞춰 어죽을 끓여 손님상에 올린다는 미소횟집을 찾았다.


회 먹고 난 뒤의 입맛 호사

알려졌듯이 강원도 양양군 남애2리 소재 남애항은 강원도 ‘3대 미항’에 든다. 깔끔한 항구와 우거진 해송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에 반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풍경을 즐긴 이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옮겨지는 곳이 바로 남애2리 어촌계원들이 직영하는 활어회센터다.

모두 10개의 횟집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저마다 키 재기 하듯 활어회 맛을 뽐낸다. 그중 7호점인 미소횟집, 십수년전 당진군수협 직원으로 근무했던 최용교 씨와 부인 전영미 씨가 손맛을 앞세워 손님들을 맞아들인다.

연중 남애항 앞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실로 다양한데 어업인들이 새벽 바다에서 잡아내 양양군수협 남애항위판장을 거친 활어를 곧바로 미소횟집 수족관으로 옮겨오니 싱싱하기로는 전국 최고. 관광객들은 당연히 회로 내도 맛있다 하고 매운탕으로 조리해 상에 올려도 엄지를 치켜든단다. 

▲ 남애2리어촌계 활어회센터는 어죽과 우럭회, 전복칼국수가 특화음식으로 선정돼 있다

손님들이 요즘 주로 찾는 것은 자연산 우럭회와 가자미 등이라는데 이들이 회를 시켜 먹고 난 뒤 얼큰한 매운탕이 뒤따른다. 공기 밥을 청하는 경우는 지나가다가 들른 손님. 단골손님들은 매운탕에 이어 곧 푸짐한 어죽이 등장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미리 육수를 우려내놓거나 죽을 잔뜩 끓여 놓았다가 손님상에 올리는 게 아닙니다. 회를 낸 뒤에 신선한 재료를 바로 끓여 손님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회는 둘째로 치고 오로지 우리 어죽 맛을 보시려고 서울에서 찾아오시는 단골손님들도 계십니다.”

최용교 사장의 맛 자랑인데 민물고기 어죽처럼 장을 넣고 끓인 게 아니라 미역과 회 뜨고 난 뒤 발라낸 굵은 뼈, 대가리만 넣고 맑게 끓여냈다는 어죽 맛은 말 그대로 담백하다.

▲ 회 먹고 난 뒤에 나오는 푸짐한 어죽 한상

간도 천일염만 넣을 뿐이라던가. 죽에는 손 크다는 칭찬을 듣는다는 안주인 전영미 씨의 배려로 큼직한 우럭 한 토막도 푹 익혀진 채 들어있고 고명인 듯 넣은 은행과 대추 양도 넉넉해 죽 맛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양도 혼자 먹기에는 많아 다 먹기 전부터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다. 간이 적당해 김치 말고는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듯한데 오징어젓갈이 한 자리를 차지했는가 하면 두 종류의 김치와 고소한 멸치, 고추장아찌 등등 다양한 밑반찬도 올라있다. 기자가 술을 좋아한다는 말에 약초도 내오는데 풍을 막아준다는 방풍초다.


“우리 부부가 함께 채취한 겁니다. 척 봐서 술께나 드시겠다 싶은 어른들이 오시면 슬쩍 건네 드립니다. 쌉쌀한 게 몸에도 좋고 입맛까지 살려준다며 좋아라 하시죠.”

전영미 씨의 말인데 양양 어업인들이 ‘째복’이라고 부르는 민들조개로 끓인 즉석 맑은 국과 함께 먹으면 전날 숙취를 달래는 데 그만이겠다.

한편 이 어촌계 활어회센터는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의해 어죽과 전복칼국수, 자연산 광어회가 특화음식으로 선정되어 있단다.

미소횟집  033) 7671-7558
남애2리 어촌계 활어회센터 7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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