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결정 등 경영위기 극복… 1등급으로 변모
해산결정 등 경영위기 극복… 1등급으로 변모
  • 김병곤
  • 승인 2012.06.28 10:43
  • 호수 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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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석 하동군수협 조합장

강순석 하동군수협 조합장은 하동군 수산업의 역사이자 수협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978년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하동군수협을 이끌어온 강조합장은 6선의 전국 최다선 조합장이다. 실질적으로 두 번에 걸친 조합장 직무대행을 포함하면 8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더구나 김 양식 어업권 소멸로 최악의 경영위기에 있었고 폐쇄 결정이 내려진 하동군수협을 재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동군수협 조합원들이 선거에서 낙선한 강 조합장에게 지난 2010년 다시 조합장을 맡긴 것은 오랜 경험과 경륜으로 조합을 안정화 시켜달라는 염원에서다.

“사실 우리 수협은 일제 강점기에 품질 좋은 김(해태)양식을 모태로 하동해태어업조합으로 탄생된 것이다”라는 강조합장은 “80년대 초반까지 조합 전체사업의 80%이상을 김(해태) 위판사업에 의존했으나 광양제철소 건설로 김 양식 어업권 전체가 소멸됐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수협의 존폐마저 장담할 수 없는 아픈 과거도 있었다”고 반추하며 말문을 열었다.

강조합장은 이어 “84년 4월 처음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광양제철소 건설로 조합 전체사업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김 위판사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며 “특히 김 양식 어업권 소멸로 김 양식 어업인들은 생계 대책 요구와 함께 조합을 해산해 지분을 나누자며 하루도 빠짐없이 3년 동안 시위로 이어졌었다”고 회고했다.

“그때 정말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인분을 뿌리며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어업인들의 얼굴들이 선하다”는 강 조합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사정기관에 18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절반 이상의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고 결국 정부와 수협중앙회에서는 해산결정을 받기도 했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사건들을 생생하게 토로했다.

강 조합장은 “가난한 어업인들의 생계를 보장하고 그들의 버팀목이고 협동체인 조합 해산만은 막아야 했기에 중앙회장과의 담판과 정부요로를 찾아가 철회할 수 있었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위기극복에 직원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고 그 고통이 현재의 수협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강 조합장은 3급 직원들을 정리하고 12명의 정예화된 직원과 함께 조합 재건에 나섰다. 굴, 바지락 위판을 처음으로 시도했고 공제권유 등 닥치는 대로 조합 정상화에 투신했던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사비를 털어 직원들의 급여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재건 과정에서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1993년 금동호 유류유출 사고가 터진 것이다. 피해대책 위원장을 맡아 국제기금 등을 상대로 보상협의를 이끌었다. 

강 조합장은 “우리수협은 수산자원과 어업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해 수산업이 발전하는데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런 한계극복을 위해 고심한 끝에 유일한 대안이 집약적 양식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조합의 역량을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동군수협은 양식어업인 지원 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녹차 참숭어 양식어가와 양식어업인 들에게 어획물을 담보로 사료비 지원 사업 등을 펼쳐 조합원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조합장은 “당시 조합에 분명 여유자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자금과 사업비 등 양식자금을 담보물이 없어 지원할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양식어류담보취급규칙’을 제정해 정규담보물은 물론 양식 어획물을 담보물로 취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해말 현재 43가구의 양식어가에 사료비 등 사업을 위한 자금 약100억원을 공급해 2012년 5월말 현재 약 1841톤의 양식 활어 생산과 안정적 사업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더구나 조합원들의 생활 안정에 힘입어 조합역시 지난 2000년도부터 1등급 조합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에서도 1174억원 규모의 사업을 펼쳤다. 전년대비 76%가 늘어난 것이다. 당기 잉여금도 11억4000만원을 실현해 최근 5년연속 8%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 6000만원을 실시했다.

강 조합장은 “조합은 늘 친절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 전략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조합의 수익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재원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산업은 국민의 식량산업이지만 세제·소득보전 정책이 농업보다 불리해 형평성에 맞지 않고 어업이 모든 부분에서 정책적으로 소외됐다”고 안타까워하는 강 조합장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어업생산기반시설 확충과 어업인 소득보전 지원예산을 늘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앞으로 수산물 저장시설(냉동, 냉장, 제빙) 건립은 우리 조합의 최대 현안이다”며 “노량항 개발을 위한 실시 설계 단계에서 수산물저장시설과 수산물직매장 건립을 위해 부지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수협의 경영건전도가 1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임직원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항상 모니터링 한 결과다”고 밝힌 강 조합장은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항상 믿고 따라 준 것에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조합 성장의 공을 조합원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하동군수협은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는 지원으로 성장 거듭

하동군수협은 1922년 하동해태어업조합으로 탄생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김양식 어업인들이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김(해태) 위판사업에 의존했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로 김 양식 어업권 전체가 소멸되는 과정속에서 수협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의 시련을 기회로 45명의 직원과 2137명의 조합원이 합심 단결해 작지만 알찬 조직으로 성장했다.         

우선 하동군수협의 지난해 총사업규모는 1174억원을 달성해 자산규모 1324억원으로 당기잉여금 11억4000만원을 실현해 정관상 최대 출자 배당율인 6.08%의 출자배당과 6000만원의 이용고 배당을 실시했다.
현재 자산규모는 1361억원이며 예탁금 1106억원, 상호금융 대출금이 794억원에 출자금 39억원, 자본잉여금 35억원, 이익잉여금 21억원으로 전국 1등급 조합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

특히 하동군수협에서는 전국 최초로 참숭어 양식어가와 양식어업인들에게 어획물을 담보로 사료비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들의 구성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해오고 있다.

하동군수협은 연근해에서 활어를 어획, 위판 하는 대형 어선 한 척 없이 1~2톤 이하 소형  어선이 협소한 연안에서 한정된 어자원을 어획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방류사업을 통해 감성돔과 조피 볼락 등 지난해 633톤이 위판 되고 있다.

특히 양식 활어의 경우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참숭어의 전량 위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2443톤에 171억원에 이어 5월말현재 1841톤에 11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호금융사업도 진주 초장지점을 개설해 비교우위의 상품을 발 빠르게 선택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점 내 개설한 수산물 신선코너를 활용, 지점 이용 고객에게 수협 특유의 싱싱한 어패류 등 수산물을 염가로 판매해 성장에 필요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수익처의 다변화로 수익구조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하동군수협은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는 지원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작지만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발돋움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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