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밭과 물빛 고운 해수욕장이 큰 재산
은모래 밭과 물빛 고운 해수욕장이 큰 재산
  • 김상수
  • 승인 2012.06.21 14:54
  • 호수 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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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협재마을

▲ 은모래밭과 비취빛 바다색으로 유명한 협재해수욕장. 건너편에 비양도가 보인다

▲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협재마을에서 즐길거리가 다양해진다
갯바위 체험은 정해진 곳에서


최근 세계적 뉴스채널 CNN이 선정한 5대 제주 경관지로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협재해수욕장, 우도, 한라산 등이 뽑혔다. CNN이 운영하는 CNNgo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든 것이다. 보탬 없이 에메랄드 색으로 눈에 비치는 물빛이 곱고,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채 드넓게 펼쳐진 은모래 밭 덕이요, 캠핑이 가능하다는 이유 등일 게다.


지난 6월 1일 일제히 해수욕장을 개장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협재와 제주 몇몇 해수욕장은 23일 본격적으로 피서객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개장에는 편의시설 등이 문을 연다는 뜻도 포함된다. 그런데 개장과 상관없이 6월 중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수학여행 온 대도시 중고생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다로 뛰어든다.

옆에서는 생소한 언어도 자주 들린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협재해수욕장을 보고 환호하는 중이다. 이들이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바다가 바로 협재해수욕장이란 설명. 협재해안의 모래밭과 물빛에 반한 중국 관광객들이 좀체 일어서지를 않아 제주 가이드들이 고생할 정도라 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니 수영 초보자에게도 알맞은 곳이 바로 협재해수욕장이다.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해녀들이 다양한 해산물을 많이 잡아내니 싼값에 바다먹을거리를 즐길 수도 있고, 주위에 송림과 잔디가 있어 캠핑하기에도 적당하니 제주 토박이들도 자주 찾는 바다라 했다.

협재마을 어업인들은 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정도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관광객들의 갯바위 체험을 막지 않는다. 특히 관광객들이 마을어장 내 패류와 해조류의 산란장을 출입하지 않으면 갯바위 생태 체험에 지장이 없다는 설명. 단 ‘오로지 잡아보기 위한 체험은 사양한다’는 얘기다. 먹을 수 있는 것, 없는 것 구별 없이 움직이기만 하면 잡고 보는 일부 관광객들의 행태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협재 어업인들은 갯바위 환경 체험을 권한다. 잡는 체험이 아니라 관찰하고 느끼기만 하는 체험이다. 아이들이 바다로 뛰어들거나 백사장에서 모래장난을 하는 동안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라 하며 갯바위에 매달리고 있었다.


한편, 제주에 정착한 신앙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독교 성지 순례길 제1코스’가 개장을 앞두면서 오가는 길이 더욱 분주해졌다. 애월읍 금성교회~협재교회 길까지 총 14.2킬로미터 코스. 제주의 유적과 성지를 잇는 제주기독교 성지순례길로 이달 18일 개장한다는 발표다.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여러 종교계와 공동으로 종교적 유적과 역사적 유적지와 성지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성지순례길 조성을 추진한 결과다.

개발이 완료된 제1코스는 ‘순종의 길’로 금성교회 일대→이도종목사·조봉호 선생 생가 일대→한림해안길→한림교회 일대→협재교회 길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제주에 정착한 기독교 역사를 순례할 수 있는 순례체험 코스를 개발함으로써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될 것 이라는데, 순례길을 통해 제주의 자연과 동시에 척박한 땅에서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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