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실, 반목갈등… 공격경영과 진정성으로 승부
경영부실, 반목갈등… 공격경영과 진정성으로 승부
  • 김병곤
  • 승인 2012.06.14 11:25
  • 호수 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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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협동운동의 해답은 현장에 있기에 항상 발로 뛰어야 한다”
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은 어업현장을 누비면서 조합원과 소통하며 협동운동을 실천하는 어업인이다.그래서 그는 조기잡이 배가 입항하는 새벽 5시쯤이면 어김없이 조합 위판장에 있다.

태어나서 현재까지 어촌현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김 조합장. 농어촌 청소년대상 특별상 수상, 영광군 어민후계자 연합회장, 전라남도 수산경영인회 부회장, 영광군수산조정위원, 영광원전보상 대책위원, 참조기 인공종묘 연구원, 영광군수협 감사·대의원 등 그의 삶의 궤적에서 어업과 수산을 떼어놓을 수가 없다.

더구나 그는 가난 때문에 접어야 했던 배움의 굴레를 떨치고 이기기 위해 이를 악 물고 수산외길을 달려왔다. 이 결과 2009년 전국 최연소로 영광군수협 조합장에 선출됐다. 영광군수협 조합원들은 두 번째 도전한 김 조합장의 열정을 믿고 선택해 준 것이다.

그의 조합장 입성은 영광군수협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당시 영광군수협은 경영개선자금 투입 59억원, 3억9700만원 적자, 선거 후유증 등으로 반목갈등의 연속이었고 경영여건은 한마디로 ‘벼랑끝’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경영과 진정성을 통해 취임 첫해 조합창립 사상 최대인 9억2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개선자금을 모두 상환했고 1년 앞당겨 MOU도 졸업했다. 취임 이후 3연속 흑자에 3연속 배당이라는 신기원을 쏘아 올렸다.

김영복 조합장은“벼랑끝에 서있던 조합이 선진조합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도 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조합의 경영성과를 조합원과 직원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조합원과 직원들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 나기위해 온 힘을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인적결합체이기에 한 마디로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김 조합장은 “조합원이 조합의 주인이 되고 잘 살 수 있는 협동단체로써의 부활이 필요한 시기다” 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신지식인을 키울 수 있는 교육체계 확립과 어업인의 교육 균등의 기회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부여하고 어업인의 자녀의 교육에 대한 부담을 조합이덜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이제 협동조합의 역할은 단순히 조합원들에게 위판이나, 면세유, 출어자금 등을 지원하는 기본업무가 아니라 조합원 재테크와 생활민원도 해결하는 ‘토탈 서비스 개념’의 협동조합으로 변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현재 조합의 조직이 비대해 지고 금융사업 치중으로 수익증대에만 급급하고 있는 협동조합으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어업인이 공생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사업의 비중을 더욱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가 취임 이후 추진한 것이 위판사업 활성화와 영광굴비 명품화 사업이다. 우선 지난 2010년 9월 위생시설(HACCP)를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산지가공시설을 준공해 지역 굴비상가와 어업인들에게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더구나 조합장이 직접 도안해 자체 브랜드인 ‘몸愛좋은굴비’를 개발해 다른 지역의 굴비와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특히 기존 제주도와 여수 지역을 주로 이용하던 조기잡이 유자망 어선을 영광으로 유치하면서 위판고 상승과 함께 경제사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영광꽃게 축제 한마당’을 개최해 굴비와 함께 ‘꽃게’를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우리조합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천년 전통의 대한민국 수산물 대표브랜드인 영광굴비다”라고 영광굴비의 자랑을 이어갔다. 

“사실 이제는 굴비시장도 변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김 조합장은 “기존 엮걸이 굴비는 생선뼈와 제품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등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따라서 변화하는 소비자에 발맞춰 순살굴비와 두절굴비를 직원들이 전문위생교육을 받아 가공생산준비와 제품개발에 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영광군수협은 본연의 사업인 굴비가공 판매사업으로 법성포 관내의 굴비상가와 갈등을 초래하는 것에 대해 “무분별한 가공업체가 증가해 빚어지는 문제일 수도 있다” 고 전제하고 “이는 정부시책사업으로 영광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굴비가공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영광굴비의 지리적인 브랜드의 법제화와 함께 행정적으로 일정규모의 굴비가공업체를 허가제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될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례로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제품인지도 모르는 굴비를 냉동탑차에 싣고 판매하고 있는 것은 영광굴비의 명성을 퇴색시키는 것이다”며 법적인 대책과 함께 중앙회에서는 이를 적극 검토해 회원조합과 공생공존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부여해 나가줄 것”을 주문했다.

“역사적으로 수협은 어촌사회의 문화전통, 경제의 중심에서 100년 이상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체로 자주적인 능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수산업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하는 김 조합장은 “이제 정부는 수협을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전환하고 ‘수산정책의 파트너’로 함께 가야 된다”고 수협과 정부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촉구했다.

“우리 조합에 어려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어업인과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본연의 사업 등 내실화에 역점을 둔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는 김 조합장은 “가능한 많은 지원을 통해 조합원의 숙원사업을 해소해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광군수협은  굴비 고장에 걸맞는 판매, 유통사업의 활발한 전개

영광군수협은 지난해 2921억2700만원 규모의 사업을 펼쳤다. 특히 12억2900만원의 흑자로 조합원들에게 3년 연속 배당을 했다.

무엇보다도 영광군수협은 굴비 고장에 걸맞게 굴비와 관련된 판매사업과 이용가공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때 적자를 면치 못했던 위판사업 활성화를 위해 김영복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제주도와 여수지역에 위판을 해오던 조기잡이 유자망어선을 영광군수협으로 끌어들였다. 이 결과 매년 100억원대에 머물던 위판고가 2009년도에 200억원대로 두배로 뛰었고 2010년도에는 252억원대, 지난해에는 조합 설립이후 최고인 530억원의 위판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광군수협은 위생굴비 가공시설(HACCP시설)과 제2위판장이 들어선 수산물종합물류센터 건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상호금융사업 역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좁은 시장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확대해 예탁금 증대와 건전 담보대출 등의 유동성비율을 높여 수익을 높이고자 신규점포 설치에 분주하고 있다. 지난해 예탁금 평잔 1205억3100만원, 대출금 평잔 945억1100만원의 실적으로 조합의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고 어업인의 가계자금 지원과 생산 활동 지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제사업도 마찬가지다. 김영복 조합장은 조합장으로는 처음으로 공제자격시험에 합격해 직접 권유자로서 고객을 응대할 정도다. 지속적인 공제 캠패인을 통해 지난해 공제료 82억4200만원에 공제사고금은 301건 5억200만원을 집행해 어업인의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생활안전을 크게 돕고 있다.

이처럼 영광군수협은 어업인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경제사업을 주축으로 상호, 공제, 지도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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