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에는…
강원 양양에는…
  • 이명수
  • 승인 2012.05.24 13:14
  • 호수 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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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38도 기사문항과 양양 6경 죽도정의 인구항도 있었다

▲ 기사문항 전경

강원도 양양하면 흔히들 하조대와 남애항을 쉽게 떠올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해안이나 항구의 아름다움은 여느 어촌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양양에는 이곳 말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어촌과 항구가 있다. 양양 하조대와 남단 남애항을 사이에 두고 있는 기사문항과 동산·인구항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영동고속도로 현남 IC를 빠져나와 남애항을 지나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양양 8경중 6경인 죽도정이 있는 인구항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죽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있으며 사시사철 송림이 뒤덮여 있어 이렇게 일컬어 지고 있다. 죽도정은 인구항에서 손쉽게 올라 갈 수 있다. 죽도정에 오르면 인구항은 물론 좌측의 동산항까지 한번에 볼 수 있다.

울창한 죽도를 뒤로 하고 7번 국도를 계속 달리다보면 어촌체험마을이 있는 동산항을 찾아 볼 수 있다. 고운 모래와 아담한 항이 동산항이다.   

기사문항을 향해 더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잔교항이 보인다. 잔교항 인접에 위치한 해난어업인위령탑이 잠시 우리를 숙연케 한다. 수협은 매년 위령제에 참여해 해난사고 어업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를 지나면 북위 38도선에 위치한 기사문항이 우리 곁에 다가온다. 모래사장을 걸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난다해서 한때 ‘명사’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행정구획이 변경되면서 기사문리로 개칭되었다.

기사문항은 과거 명태잡이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담한 항포구로 포근함을 만끽할 수 있는 항이다. 기사문항은 어촌체험과 방파제 낚시를 비롯 바다낚시가 유명한 곳 중의 하나다. 지금 방파제 낚시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기사문항이다.


기사문항 등대는 강원도 양양의 특산 농산물인 송이버섯을 본따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등대까지 이어진 방파제 길은 길고 넓게 느껴져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를 훌쩍 날려 버릴 수 있다. 기사문항은 겨울철이면 강원 특산 수산물인 도치꼼치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기사문항을 즐기고 난 후에는 항에 바로 인접해 있는 어촌계활어회 센터에 들러 싱싱한 해산물도 맛보면 좋다. 가격도 시중보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한다.

기사문항은 수협과도 인연이 많은 곳이라 더욱 친근한 듯 싶다. 지난 2005년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어촌계로 수협과 끈끈한 정을 나눠오고 있기 때문이다. 

▲ 죽도정이 있는 죽도와 인구항

수협은 이 지역 어업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 넣고자 매년 사랑 나눔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어촌계 역시 공동어장, 낚시어선, 활어회센타 운영 등 소득원 개발에 상호 협력하면서 어업인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기도 하다.  기사문항을 둘러본 뒤 인근 하조대도 가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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