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거제 가조도
수협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거제 가조도
  • 이명수
  • 승인 2012.04.05 14:38
  • 호수 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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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과 어촌체험이 함께하는 섬안의 섬

▲ 가조도

거제방면으로 신거제대교를 조금 지난 후 왼편 가조도 방향에 진입하면 아름다운 연륙교가 보인다. 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에 위치한 가조도는 2009년 가조연륙교로 거제도 본섬과 연결됐다.

이 연륙교 맞은 편 가조도가 거제바다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제도에선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가조도는 수협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섬이다.

가조연륙교를 지나자 마자 바로 왼편에 우리나라 수협의 역사를 기운으로 느낄 수 있는 듯 했다.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풀과 나무로 무성한 이 자리가 수협의 효시인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巨濟閑山加助漁機組合)이 1908년 7월 10일 설립된 장소라는 것이다.

▲ 가조연륙교
▲ 해안의 양식장 모습

역사의 향기를 맡으면서 왼편으로 가조도를 일주하면 아름답고 정겨운 마을들을 잇따라 접할 수 있다. 우선 멸치, 액젓, 미더덕, 굴 등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는 신전마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신전마을은 초원이 풍부해 섶밭이라 하는데서 유래됐다.

신전마을 지나치면 다가오는 곳이 어촌체험마을인 계도마을이다. 갯벌체험과 바다낚시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계도마을이다. 계도마을은 한마디로 남해 청정바다마냥 깨끗하기 이를데 없었다.

화장실이 무척 깨끗해 여느 체험마을보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체험행사를 안내하는 안내소와 주차장도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어 인상적이었다.

체험프로그램은 바다·가두리낚시체험, 통발체험, 멸치잡이체험, 노배낚시체험, 젓갈만들기체험 등 다양하다. 약간의 손질만 하면 경쟁력 있는 어촌체험마을로 거듭나지 않을 까 싶다. 여름철에 운영되는 해수풀장도 잘꾸며져 있다.


계도마을은 마을 산 정상인 옥녀봉을 중심으로 닭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유래된 마을이다. 계도마을을 뒤로 하고 가조도 해안도로를 달리면 주변을 둘러싸고 펼쳐진 양식장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가조도 실전마을과 창촌마을에 들어서면 다소 복잡한 듯 집들이 밀집돼 있다. 어업과 밭농사가 대부분인 전형적인 가조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조도에 가면 바다는 물론 산도 즐길 수 있다. 가조도의 최고봉 옥녀봉으로의 등산코스가 잘 만들어져 어렵지 않게 가조도 산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3코스인 등산로로 나눠진 옥녀봉은 해발 약 331m 정도다.

가조도 마을을 살펴보고 일주도로를 빠져나오면 멀리 보는 마을 정경이야 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가조도는 수협의 역사와 풍광, 즐거운 체험거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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