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역사를 넘어 100년을 향해 날자
50년의 역사를 넘어 100년을 향해 날자
  • 김병곤
  • 승인 2012.04.05 14:18
  • 호수 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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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영원에서 영원으로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그 강물의 바탕은 외견상에서 나타나는 현상보다는 도도하게 물밑으로 흘러가는 밑바탕 역사의 중심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순환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방향을 향해 시작도 끝도 없이 진보하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그는 도전과 응전이라고 역사를 해석했다.

흘러가는 강물과 같이 역사는 발원지에서 출발해 작은 물줄기가 되어 또 다른 물을 만나 마침내는 바다에 이르게 된다. 강물 스스로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바다에 이르게 되리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처럼 역사는 우연히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바다로 흘러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필연의 역사처럼 수산업과 어업인의 대표인 수협이 탄생 50년을 맞아 잠실 롯데호텔에서 창립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창립 50년을 자축하며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수산인과 임직원의 의지를 결집하는 데 의미를 뒀다.

수협은 50년전 수산강국의 꿈을 안고 내디딘 그 첫발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근대화를 뒷받침 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려 온 것이다. 반세기동안 흘러온 수협의 역사는 때때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파고를 넘어 삶을 지탱해온 어업인 특유의 기질로 지금껏 수산인의 든든한 울타리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수협은 하나의 가치, 하나된 힘, 최고의 협동조합을 새 비전으로 설정했다. ‘바다 너머 미래를 봅니다(we see beyond sea)'라고 슬로건을 정하고 지난 50년간 성장의 터전인 바다라는 한계를 넘어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이번 50주년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지난 50년 간 수협은 수산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우리 수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전문성과 규모를 더욱 강화해서 우리 수산업이 국가경제의 핵심 산업이 되고 당당히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글로벌 수협이 되기를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고 인프라인 만큼 수산인들의 교육과 복지에도 더욱 힘써 줄 것”도 주문하며 “앞으로도 수협이 주역이 되어 미래 50년 수산강국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주문이 아니더라도 수협은 분명하게 우리의 수산업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존재다.

이제 수협은 걸어가야 할 100년의 역사 앞에 서 있다. 새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발전의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새롭게 설정하고 수산분야의 총체적인 역량을 재결집해야만 한다.

수협이 가장 먼저 정립해야 할 것이 바로 스스로의 미래를 담아내는 정체성 이다. 새로운 내일을 위해 매몰된 과거를 털어내는 것이다. 미래는 승리를 가장 원하는 자의 것 이라 했다. 이제 수협이 50년의 역사를 넘어 100년을 향해 힘찬 날개로 날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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