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일, 어선안전의 날”에 부쳐
“매월 1일, 어선안전의 날”에 부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2.02.23 15:24
  • 호수 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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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본부장

최근 중국어선의 인해 전술식 싹쓸이 불법조업,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어획량 급감, 치솟는 유가, 인력부족 등으로 우리 수산업계는 사면초과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어업현장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안전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조업을 하게 되고 안전을 소홀히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매년 134명(최근 5년 평균)의 어업인이 거친 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무사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을 등한시하며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조업할 것인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태복음 16장 26절)”라는 성경구절과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의 작가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의 “생명은 황금으로도 살 수 없다”는 명언처럼, 생명이야 말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작금의 어업 현장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해 선장까지도 투·양망작업에 손을 보태다 보니 견시에 소홀해져 인근 선박과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어획 과욕으로 적재량을 초과해 어선이 전복되고 기상 특보가 발효돼도 신속히 피항하지 않고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침몰하는 등 소탐대실(小貪大失)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비일비재다.

이렇듯 생계를 유지하고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나 자신, 내 동료, 내 가족의 안전을 생각할 겨를 없이 조업에만 몰두해온 어업인에게 수협은 단 하루 만이라도 안전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로 인해 어업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전국 각지의 항·포구에서 매월 1일 수협 어업정보통신국과 회원조합, 해경, 지자체, 선박안전기술공단 및 어업인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어선안전의 날’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어선안전의 날’ 캠페인은 어업인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실천적인 안전조업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0년 3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캠페인으로 어선 기관 등 주요설비에 대한 출항전 자체 점검 생활화, 해상추락자의 생존율 제고를 위한 구명조끼 착용 홍보 및 안전조업 관련 홍보물 배부 등 조업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어업인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경남 통영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손재학 수산정책관 및 통영관내 회원조합장과 함께 민·관 합동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매월 1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어획증대를 통한 소득향상도 중요하지만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인 만큼 단순한 소득향상이 아니라, 안전이라는 기틀 위에 풍요로운 어업활동이 영위될 수 있도록, 수협과 어업인, 그리고 정부가 모두 함께 힘써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시발점이 바로 매월 1일, 어선안전의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매월 1일 만큼은 어업인 모두가 안전조업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또한, 어업인 마음속에서 매일 매일이 ‘어선안전의 날’이 되어 사고 없는 풍요로운 바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어촌이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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