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제철!
요즘이 제철!
  • 김상수
  • 승인 2012.02.16 11:08
  • 호수 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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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안동횟집 울진대게양념찜과 대게매운탕

▲ 안동횟집 대표 대게요리인 대게양념찜과 대게장
울진대게가 본격 제철을 맞았다. 이른 아침 후포수협 대게위판장엔 어업인들만큼이나 관광객이 몰려들어 날마다 북새통이다.

후포수협 주변 대게전문점들도 호황인데, 주로 내는 요리는 당연히 울진대게찜. 그러나 안동횟집 장정순 사장은 아침 해장국으로는 대게매운탕을 따라올게 없으며, 저녁 술안주로는 대게양념찜이 제격이라 추천한다. 2월 29일 부터는 후포항에서 대게축제도 열리니 겸사겸사 찾아가 맛 볼 일이다.

해마다 울진대게축제장에서는 새롭고 별난 울진대게 요리들이 선보이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데침(샤브샤브)이나 회도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특이한 요리일진데, 대게스파게티도 나오고 대게그라탕 등등 퓨전요리들도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포수협 주변에서 ‘대게 맛 좀 안다’는 이들이 주로 찾는 요리는 대게양념찜과 대게매운탕이란다. 그것도 후포수협 바다마트 1층에 들어앉은 대게전문점 안동횟집의 찜과 탕이라는 소문이다.

시어머니에게 배웠다는 손맛의 주인공은 장정순 씨. 안동횟집 메뉴는 물론, 양념맛 내는 비법을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기에 인공 조미료 없이도 자신만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진즉부터 방송 등 대중매체에 소개되어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장 씨가 안동횟집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요리는 얼큰한 맛 그만인 대게탕과 씹는 맛까지 더해진 대게양념찜이다.

▲ 01 안동횟집의 후포대게 매운탕 02 대게탕 다리에서 발라낸 속살 03 대게찜의 꽉들어찬 속살

먹음직한 크기의 대게를 결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여기에 온갖 야채와 버섯을 고명 삼아 올리고 시어머니에게 배우고 발전시킨 매콤한 양념장을 넣어 잘 끓여내는 게 대게양념찜. 눈물 나도록 매콤하면서도 대게 특유의 달콤한 맛이 살아있는 게 특징. 특히 아침에 후포수협 위판장에서 대게위판후 곧바로 받아온 울진대게이기에 맛이 생생하다.

▲ 안동횟집 손맛 주인공 장정순 사장
몇 점 먹다보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매콤하니 주종 불문 적당한 안주감이다. 몇몇이 어울려 먹다 보니 어느새 대접이 비어있다. 뭔가 부족하다 싶은데, 장 씨가 대게껍질에 무얼 담아 내온다.  후포 어업인 등 단골손님들에게 따로 내주는 ‘대게장’이다. 대게가 나는 어촌 곳곳에서 담가 먹었다는 경북지역 전통음식, 대게장.

“대물림 받은 이 대게장 역시 만드는 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게 몸체 안에 들어있던 내장과 껍질 사이에 들어있던 속살을 잘 훑어내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맞춘 뒤 매콤한 청양고추로 마무리를 하지요. 안주보다는 밥반찬용입니다. 단골손님들은 일단 술안주 삼아 대게찜을 드시고 난 뒤, 따듯한 밥을 청해 이 대게장을 적당히 넣고 비벼 드시고는 하죠.”

장 씨의 말대로 따끈한 밥에 대게장을 조금 덜어 살살 비벼 맛본다. 밥 역시 술술 들어가니 금세 밥그릇이 빈다.

이튿날 아침, 다시 안동횟집을 찾아 이번에는 대게매운탕을 청했다. 깔끔한 국물 맛이 특히 그만. 먼저 접시에 다리와 몸통의 달착지근한 속살을 발라놓고 잘 끓은 국물을 적당히 부어 함께 훌훌 마시듯 먹으니 단숨에 해장이 된다.

한편 점심시간에 맞춰 안동횟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따로 있다. 대게국수와 대게초밥이라는데, 실한 대게 다리 살을 주인공으로 한 국수와 초밥이기에 이 역시 별나다.

“대게가 여전히 값이 비싼 수산물이다보니 제철에 찾아오셔야 조금이라도 헐한 값에 맛을 볼 수 있지요. 생산량 소식을 들으시다가 딱 대게철인 요즘 찾아오는 ‘선수 관광객’들이 많으세요.” 장 씨의 귀띔인데, 대게에 속살 실하게 들어찬 요즘이 영양가도 절정을 이룬다고 덧붙인다.

안동횟집  후포수협 바다마트 1층
              054-787-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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