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발전의 참모습
상생발전의 참모습
  • 이명수
  • 승인 2012.02.16 10:58
  • 호수 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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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수산업계는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함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상승이 연근해어업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한·중 FTA 협상개시란 악재가 눈앞에 다가왔다.

전문가 집단의 전망에 따르면 어업생산량 감소와 외국산 수산물 수입증가 등 불리한 시장상황이 여전하다. 이 탓에 어업경영수지 측면에서의 어가경제는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올해 수산업계가 살아 남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그저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게 수산계의 중론이다.

그 힘의 중심에 우리 수산의 근간이자 어업인 최대 조직인 수협이 서있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해결사로 나서 수산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때마침 수협중앙회가 어업현장에서 그 첫 단추를 끼웠다. 어업현장에서 2월 한달 지역조합장과의 간담회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9일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제주를 마지막으로 상생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이 전국의 조합장 등을 만나 어촌 곳곳에 숨어있는 현안을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업인들의 현안을 헤아려 수협이 최대한 해소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어업인 권익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지역 수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에선 실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실상부 바람직한 간담회의 참모습이 아닌가 싶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현안에는 자신의 지역구 뿐만 아니라 우리 어업 전반을 걱정하면서 중앙회를 위한 진정어린 충언도 있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수협의 미처리결손금 문제를 조기에 해소해 달라는 지적은 중앙회의 부담을 털어내자는 일선수협의 협동조합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종 교육 강화가 현안으로 등장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다. 

볼멘소리도 했다. 경제사업에 있어 중앙회 협조가 미흡하다고 토로했다. 동반성장하자는 데 적극 힘 좀 써달라고 매섭게 지적했다. 금융경쟁력 강화, 보험제도와 면세유공급제도 개선 등 현안의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 모두가 일선수협의 힘든 여건을 반증하는 것들이어서 절실함이 배어 있다.  수협중앙회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안들을 단 한 건이라도 놓치지 않고 적극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일선수협이기 때문이다. 

일선수협 즉 어업현장의 현안을 풀지 않고서는 우리 수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상생 발전의 분위기를 확산시켜 어촌과 어업, 수산계 모두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2012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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