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미래 50년 용(龍)으로 날자
수협 미래 50년 용(龍)으로 날자
  • 김병곤
  • 승인 2012.01.05 13:14
  • 호수 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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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壬辰年),흑룡(黑龍)의 해가 밝았다. 띠를 말하는 12간지 중에서 용은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이다. 하지만 형상은 우리에게 뚜렷하게 각인돼 있다.

그만큼 용은 우리에게 친근감이 있다는 뜻이다. 용의 머리는 낙타 형상이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대합,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와 같다고 한다.

용은 아홉 가지 동물들의 이러한 좋은 부분만을 모아서 조합해 놓은 최상의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흔히들 용은 융합의 상징이며 다양한 모습과 능력은 미래 발전의 원천이라고 한다.

특히 용이 갈구하는 최고의 목표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 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은 포부와 희망으로 표출되고 있다. 용은 판소리 ‘수궁가’에서 모든 바닷속 동물의 왕으로 여겨져 용의 형상은 왕권의 상징이기도 했다.

용은 우리나라 지명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용은 바다의 왕이다.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삼는 어촌에서는 용왕굿이나 용왕제를 지내며 배의 무사와 풍어를 위해 해마다 기원한다.

이처럼 용은 뭍에 사는 사람들과도 가깝지만 우리 어촌사회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물을 맡아서 다스리는 존재가 바로 용이기 때문이다.

마침 60년 만에  승천을 준비한다는 흑룡해에 수협이 50주년을 맞는다. 이러한 용띠해에 수협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며 스스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엠블럼도 다시 만들었다. 용이 상징한 웅비와 비상을 담고 미래를 담았다. ‘바다를 넘어 미래를 봅니다’라고 슬로건을 내세웠다.

지난 50년간 수협의 성장 한계를 넘어 수산인과 국민에게 장기적이고 넓은 시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2021년까지 전개될 비전으로 ‘하나의 가치, 하나된 힘, 최고의 협동조합’을 내세웠다. 모든 수산인을 위하고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며 수협인의 자랑인 최고의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비전 선포식에서 용의 해에 용의 형상이 전하는 것처럼 더 잘 보고, 잘 듣고, 큰 조개가 물을 품듯 포용하고 조직 발전을 위해 매의 발톱과 같이 예리한 판단과 호랑이 같은 진취적 기상으로 실천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변화는 시대적 요청이다. 그려진 밑그림을 바탕으로 진정한 변화를 통해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발전의 동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하고 수립한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에 근거해 중장단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는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수협중앙회는 회원조합과 더불어 어업인들을 위한 진정한 조직으로 비상해야 할 것이다.

지나온 50년 동안 정부에 이끌려 온 것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우뚝 서기 위한 창의적인 사고와 선제적인 정책과 실현을 통해 진정한 협동체로 변모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흑룡의 해와 함께 맞이한 새로운 수협의 50년, 앞으로 100년을 넘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기 위해 냉엄한 현실의 정확한 파악을 전제로 함께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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