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해난사고 체험공모, 표어 모집에 큰 관심
어선해난사고 체험공모, 표어 모집에 큰 관심
  • 수협중앙회
  • 승인 2011.12.29 15:11
  • 호수 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험수기에 김정숙씨, 표어에 강명철씨 최우수작품으로 선정

수협중앙회가 어업인 인명피해와 해난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한 ‘어선해난사고 예방 체험수기 및 홍보표어 공모전’에서 체험수기 부문은 김정숙씨(강원 동해시)의 ‘고마운 전도사’, 홍보표어 부문은 강명철씨(부산 중구) ‘예고 없는 해난사고, 나 자신도 예외없다’가 최우수 작품으로 가각 선정됐다.

또한 체험수기 우수상에 조기성씨 (서귀포시 성산읍)의 ‘모릿줄’, 김철웅씨 (전남 여수시)의 ‘기관정비를 생활화 합시다’가 차지했다. 장려상에는 김동휘씨 (경북 포항시)의 ‘나는 선장이다’, 이일용씨 (전북 군산시)의 ‘잊고 싶지 않은 악몽’, 최민호씨 (인천어업정보통신국)의  ‘거기 누구 없어요?’, 조성호씨(통영어업정보통신국)의 ‘해난사고 접수 사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홍보 표어부문은 우수상에 김은수씨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의 ‘당신이 착용하는 구명조끼 우리가족 행복보험’, 선수열씨(여수어업통신국)의 ‘마음으로 화재조심 행동으로 화재조심’이 차지했고 장려상에는 김문석씨(속초어업정보통신국)의 ‘점검하면 안전최고, 안전하면 행복최고), 한철호씨(태안어업정보통신국)의 ’항내에선 안전점검, 바다에선 안전조업’, 권영규씨(포항어업정보통신국)의 ‘‘좌우견시 출돌예방 누전점검 화재예방’, 허균씨(어업정보통신국)의 ‘구명조끼는 생명조끼 안전점검은 생명점검’, 김승현씨(선박안전기술공단)의 ‘보면 볼수록 안전한 길이 보입니다’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체험수기 부문에 41점, 홍보표어 부문에 693점이 각각 출품돼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숙 / 체험수기 최우수 작

고마운 전도사

2005년 여름이 막 지나가고 가을이 올 무렵 ‘강윤호’ 선주인 나는 러시아 해역으로 조업을 떠나는 선장과 함께 두 달 동안 넉넉히 쓸 만큼의 부식이며 낚시며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거친 바다를 내 집 마냥 드나드는 무뚝뚝한 선장과 선원들은 날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먼 바다로 배를 보내놓고 며칠이 지났다. (중략)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리 어선이 러시아에서 조업을 개시하고 열흘째 되던 날 새벽 2시경 난 불안한 전화 벨소리를 들었다. 어업정보통신국이었다. “선주님 지금 선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원 한명이 씨앙카를 빼다가 바다의 험한 기상 때문에 다리 정강이뼈에 씨앙카가 박혀서 주먹만 한 구멍이 났다고 합니다. 뼈가 돌출 되고 출혈이 심해서 지금 선장님께서 러시아 수역에서 긴급 출역을 신청하였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조업 손실도 걱정이 됐지만 그것보다도 생명이 위급한 선원의 안전이 걱정됐다. 러시아 수역에서 묵호항까지 하루도 안 쉬고 와도 3일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어업정보통신국에서 이리저리 긴급하게 구조기관에 연락을 취하고 결과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알려왔다. 나도 처음 알았지만 국내에 있는 구조헬기는 러시아 수역까지 갈수는 있어도 돌아올 수 있을 만큼의 연료를 싫을 수 있는 헬기가 없다는 것과 러시아 수역은 외국 수역이기 때문에 국내 구조선이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선원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벌써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국가어업지도선에 연락을 취하여 응급처치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큰 사고라면 응급처치가 우선이었고 선장은 구조선과 계속 교신을 한 내용을 토대로 어선에 실려 있던 구급약으로 환자의 상처부위를 깨끗이 소독 하고 다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았다는 연락이 왔다.

응급처치 후 우리 어선은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흘러 러시아 수역을 출역하여 국내수역인 대화퇴 해역으로 왔으나 문제는 바다 기상이었다. 높은 파도가 선박을 칠 때 마다 우리 선원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다친 선원 가족을 포함하여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급히 구조가 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었다.

어업정보통신국의 조치로 미리 대화퇴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국가어업지도선(구조선)에 다리를 다친 선원을 구조선에 옮겨 실으려고 하니 파도가 3m 넘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자칫 잘못하면 구조선과 우리어선 모두 충돌로 인해 침몰할 수 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통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원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기에 어업정보통신국에 전화를 하여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이미 한발 앞서서 해경정, 국가어업지도선, 해군함정 모두에 연락을 취한 상태였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중이라고 것이다. 각각의 구조선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 어선의 양 옆에 서서 3m가 넘는 큰 파도를 막아주며 안전항해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보고하면서 “고마운 말” 한마디를 전해주었다 “선주님 환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지금 우리 직원을 포함하여 모든 구조기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차후 발생할 다리를 다친 선원의 선원공제보험 보고도 다 해 놨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라는 말에 걱정으로 이틀 밤을 지새운 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고 우리 선장은 대화퇴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계속 항해를 하고 있었으나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미리 울릉도에 있는 병원을 수소문 하여 환자 상태를 말하였고 울릉도에는 큰 병원이 없어서 그렇게 응급한 환자이면 육지에 큰 병원으로 바로 가는 것이 더 낳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자칫하면 환자에게는 다리를 절단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는데 어업정보통신국의 조치로 우리 어선의 뱃머리는 묵호항을 향하였고 오는 내내 해경정과 국가어업지도선 해군함정 모두 우리 어선이 안전항해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필하였다.

드디어 3일째 우리어선은 묵호항에 도착하였고 미리 연락하여 대기하고 있던 응급 구조차에 환자와 나는 몸을 실었다. 급히 지방의 큰 병원을 미리 수배해서 환자를 데리고 갔더니 시간이 많이 경과하여 다리 정강이 피부에 부패가 심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모두가 이렇게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선주인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의 큰 병원을 6군데나 옮겨 다니면서 다행스럽게도 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고 바로 대 수술을 진행하였다.

수술 후 의사의 말이 “시간이 경과되어 피부는 다소 부패가 되었지만 다행히 선장이 응급처치를 잘 해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네요! 울릉도에 있는 병원에 안 가길 잘했습니다. 이런 큰 수술은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도 하기 힘든 수술입니다. 지방에 있는 병원에 가셨다면 다리를 절단할 수 도 있었을 겁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었으니 걱정 마세요“ 라고 말을 해 주었다. 이게 다 어업정보통신국의 세심한 배려에 배려 덕이다.

사고 발생 일 년이 지났을 무렵 한가정의 가장이자 우리 어선의 가족 같은 그 선원은 온전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케 되었습니다. 다친 선원과 그 날 사고 이야기를 하면 40도가 넘는 고열과 파도가 치면 소스라칠 정도의 고통 때문에 죽고 싶은 심정에 바다에 뛰어 들고 싶었는데... 구조기관의 구조선들이 파도를 막아줘서 고통을 그나마 덜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고... 그때 모두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렇게 걸을 수 없었다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고마운 전도사(어업정보통신국)의 발 빠르고 세심한 대처로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필자도 어업정보통신국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