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찜과 구이에도 명품이 있다
조개찜과 구이에도 명품이 있다
  • 김상수
  • 승인 2011.12.29 14:47
  • 호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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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어촌계직영 수산물판매센터 22호점 서울회집

▲ 전곡어촌계직영수산물센터 22호점 주인이자 손맛주인공인 김문심 씨
명품 조개찜은 차원이 달랐다. 찜통 안에 크다싶은 전복 한 마리가 들어있는가 하면, 큼직한 生낙지 한 마리가 가리비 위에 냉큼 올라앉아 있다. 제철 맞은 키조개와 개조개도 온갖 채소 썬 것을 조갯살 위에 얹은 채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었다.

다른 화덕에는 불길 잘 잡힌 숯이 시뻘건 빛을 내며 열기를 뿜고 있다가 조개 그득 올려진 구이용 팬그릴을 맞이한다. 패류생산과 조개구이로 유명한 화성군에서도 전곡항 주변 맛집은 알아주는 터. 그 중에서도 전곡어촌계직영 수산물판매센터 22호점 서울회집에서다.

 

추운 날씨라야 참맛 나는 조개구이

조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개는 대부분 탕이나 국에 먼저 들어가 국물을 내다가 뒤따라 들어온 다른 재료와 궁합을 맞추니 주재료가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시원 담백한 맛을 더해주고, 깊은 국물 맛까지 보태주기는 한다.

조개가 스스로 맛 주인공이 되는 조개반찬, 조개요리도 있다. 반찬으로는 젓갈이요, 음식으로는 조개찜과 조개구이·탕 정도가 아닐까. 헌데, 이런 조개찜과 조개구이에도 명품이 있으니 서울회집 주인장 김문심 씨가 싱싱한 조개와 낙지 등으로 쪄내는 조개찜이다. 채소를 넣어달라면 싱싱한 계절 채소를 올려 요리하고 조개 맛 그대로만 즐기겠다면 싱싱한 조개를 턱턱 골라 깔끔하게 손질한 뒤 찜통 그득 쪄 찜통 채로 손님상에 올려준다.

▲ 파출수납온 서신지점 최은숙 대리와 대화하는 김문심씨는 경기남부수협 고객이다
척 보기만 해도 속살이 실하고 싱싱한 조개인지 아닌지를 구별해 낸다는 김문심 씨. 본디 갯마을 출신 아낙네니, 서울회집을 내기 전까지 사철 조개를 캐고 굴을 채취하러 다녔다 했다. 옆집 주인이 끼어 들더니, ‘눈썰미까지 좋아 경기남부수협 위판장에서 좋은 물건 구입하는데 선수’라고 말을 보탠다.

하여 찜이나 구이용 조개 구입을 위해 전곡어촌계직영수산물판매센터를 찾아온 ‘어촌맛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집이 바로 서울회집이다. 서울회집 등 이 센터에서 구입한 조개를 센터주변에 널린 양념집으로 가져가면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요리해 주는 시스템.

“싱싱한 조개일수록 껍질에 광택이 있고 그 껍질을 칼등으로 두드렸을 때 속살이 움츠러드는 게 싱싱한 겁니다. 처음부터 껍질이 열려 있거나 혹은 구울 때 조가비를 꽉 닫고 있는 것은 상했거나, 처음부터 죽어 있는 것이므로 구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등등 오랜 노하우를 귀띔해주는 김문심 씨.

“불에 올린 조개는 금방 익기 때문에 적당량 씩 올려가며 구워야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키조개나 개조개 처럼 큰 조개류와 백합처럼 작은 조개를 고루 섞어 은근한 불기에 구워야 맛을 잃지 않지요.”라고 덧붙인다.

▲ 명품 조개찜이라 할만한 재료들이 그득하다
찜이 익는 동안 숯불에 올린 조개구이가 잘 익도록 수시로 오가며 불기조절을 해준다. 잠깐 사이에 조가비가 벌어지고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다. ‘어느 조개나 그 자체에서 물이 나와 살짝 끓을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고도 말해주는데, 얕은맛이 좋다.

이윽고 ‘명품 조개찜’을 내왔다. 조갯살과 고명인 듯 올렸던 채소 맛이 기막히게 어울린다. 초장에 찍을 것도 없다. 그대로 먹어도 간이 맞는다. 쫄깃한 맛 그만인 낙지도, 키조개 패주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그 중에서도 깊은 맛을 내는 것은 역시 전복찜이다. 그 꼬들꼬들했던 전복 살이 부드럽게 씹히며 단맛이 난다.

 서울회집  031) 35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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